이 곳 강릉은 동해 바닷가 해변의 도시라 진작부터 휴가철 분위기가 난다. 기후변화의 영향도 있겠지만 경포대나 해변길을 지나다 보면 수영복 차림의 젊은이들이 해수욕장에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젊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때 이른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그만큼 기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바닷물의 온도가 어떤지 궁금해 손을 담가보니 물놀이 하기 딱 좋은 온도였다. 언제부터인가 계절에 상관없이 바다를 즐기는 광경을 보게 됐다. 바람이 쌩쌩 불고 날씨가 매우 추운데도 바닷물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니, 서핑보드를 하는 것이다. 서핑보드를 즐기려면 적당한 바람과 파도가 있어야 한다.

오히려 파도는 여름보다는 겨울에 더 좋다. 캠핑도 옛날에는 여름철에나 하는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지금은 사시사철 문을 연 캠핑장이 많다. 특히 이곳 강릉에도 연곡해수욕장 솔밭이 있다.

그래서인지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언제든지 볼 수 있다. 물론 나도 매일같이 해질녁에 바닷가 모래밭을 걷는다. 모래밭을 걷는게 일반 평지의 길을 걷는것 보다 운동량이 훨씬 더 많아 즐겨 한다. 파도 부서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모래톱을 따라 산책하는 것은 최고의 운동이다. 때로는 지는 석양이 곱고 아름다울 때는 또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일출도 아름답지만 그래도 사람의 깊은 내면의 감성을 자극해 자신을 되돌아 보게하는 하는 것은 일몰의 석양일 것이다. 바다는 언제 어느때 봐도 즐겁고 좋다. 바람이 부는 날에 파도가 치면 하얀 포말이 천태만상으로 생겼다가 사그라드는 모습에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기도 한다. 때로는 아주 조용하고 고요할 때도 있다. 고요한 밤바다에 보름달이 뜰 때 고요한 밤바다에 비치는 달빛은 가히 천상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여겨진다.

한편으로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 오는 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바닷가 모래톱을 걸을 때 마다 수많은 각종 쓰레기가 파도에 밀려와 나딩굴고 있다. 갈매기 사채도 보이고 바다생선이 무슨 이유로 죽어 모래위에 널부러져 있는것을 종종 보게 된다.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현상이다. 분명한 것은 새들도, 물고기도, 바다도 병들어 아프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전적으로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가 원인일 것이다. 한여름 해수욕철에 밤마다 먹고 마시고 해서 버려지는 쓰레기가 몇차 분량이 된단다. 바다를 얘기 할때 한없이 품어주고 재생하는 자연적인 회생 능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이 진리이다. 영원할 것 같은 바다도 예외는 아니다. 어민들은 바다 생선이 안잡힌다고 아우성이다. 해조류나 물고기가 평화롭게 살아갈 자연 환경이 무참히 파괴가 되었기 때문이다. 여름에 태풍이 지나간 뒤 바닷가 모래밭은 완전히 온갖 잡동사니 쓰레기 더미가 된다. 그 쓰레기는 사람들이 쓰고 버린 것이다. 우리 지구인 모두가 자연환경을 지키는 환경 투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스웨덴의 어린 소녀 툰베리처럼 지구환경을 지키는 투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 지구 환경을 조금이나마 더 오래도록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다. 지금 하지 않으면 때를 놓치고 말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의 후손들도 대대손손 아름다운 바다를 누리고 살아 갈 수 있다.

현종 강릉 현덕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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