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골절·코로나19·군사훈련…손흥민의 파란만장했던 129일
팔 골절·코로나19·군사훈련…손흥민의 파란만장했던 129일
  • 기사입력 2020.06.24 19:09
  • 최종수정 2020.06.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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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로이터 연합
손흥민. 사진=로이터 연합

손흥민(28·토트넘)이 24일 웨스트햄전에서 올린 시즌 8호 도움은 다사다난했던 넉 달의 기다림 끝에 나온 귀중한 공격포인트였다.

기다림은 고난으로 시작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팔이 부러져 전력에서 이탈해야 했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멀티골을 폭발했다. 전반 추가 시간 2-1을 만드는 역전골에 후반 추가시간 3-2 승리를 결정짓는 '극장골'까지 꽂았다.

'주포' 해리 케인의 부상 속에 공격을 홀로 이끌다시피 하던 손흥민이 기어코 승리를 가져다주는 모습에 토트넘 팬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사흘도 안 돼 팬들의 입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손흥민은 애스턴 빌라 전에서 부상을 안고 뛰면서 멀티골까지 뽑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전 킥오프 30여초 만에 오른팔 골절상을 입은 것.

토트넘은 경기 이틀 뒤 부상 사실을 공개했고, 손흥민은 조용히 귀국길에 올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재활 훈련하는 손흥민.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재활 훈련하는 손흥민.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그렇게 끝나는 것 같던 손흥민의 2019-2020시즌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에 연장됐다.

시즌 내 복귀가 어려워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시즌 중단이 손흥민에게는 전화위복이 됐다.

국내에서 손흥민은 치료와 재활을 거쳐 몸 상태를 회복했다.

이어 병역특례에 따른 기초군사훈련까지 소화하면서 알뜰하게 시간을 보냈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특례를 받은 바 있다.

'슈퍼스타'였던 손흥민이 까까머리 훈련병이 된 모습은 한국은 물론 세계 축구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줬다.
 

해병대 훈련소에 '수료 성적 1위' 필승상 받은 손흥민. 사진=대한민국 해병대 페이스북 캡처
해병대 훈련소에 '수료 성적 1위' 필승상 받은 손흥민. 사진=대한민국 해병대 페이스북 캡처

코로나19로 전 세계 축구가 '올 스톱'된 탓에 '제주도 해병대 훈련소 발' 손흥민 뉴스는 국제적으로 더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손흥민이 사격 훈련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연합뉴스의 단독 보도 사진이 해외 주요 스포츠 매체에 실리기도 했다.

3주간의 훈련에서 훈련생 157명 중 수료 성적 1위를 기록해 '필승 상'을 거머쥔 손흥민은 '진짜 사나이'가 돼 당당히 토트넘에 복귀했다.

리그가 재개한 뒤에도 손흥민은 첫 공격포인트를 올리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리그 재개 뒤 첫 경기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는 팀 내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며 나선 이날 웨스트햄전에서는 시즌 10호골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5분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결과 패스를 받기 직전 상대 최종 수비수보다 왼발이 살짝 앞서 있었다는 판정으로 골이 취소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후반 37분 케인의 쐐기골을 멋진 침투 패스로 도와 기어이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 애스턴 빌라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뒤 129일 만에 올린 공격포인트였다.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내달 3일 새벽 2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리그 10호 골 사냥과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달성에 도전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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