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저어새를 지켜라…영종도 대체서식지 주목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저어새를 지켜라…영종도 대체서식지 주목
  • 김명석
  • 기사입력 2020.06.29 21:37
  • 최종수정 2020.06.2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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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투기장 인근 695㎡ 규모 수하암 번식 실패 사례 대책 마련
지난 4월 인천 중구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북측 호안에서 550m 가량 떨어진 곳에 조성된 저어새 추가서식지 모습. 사진=인천지방해양수산청
지난 4월 인천 중구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북측 호안에서 550m 가량 떨어진 곳에 조성된 저어새 추가서식지 모습. 사진=인천지방해양수산청

천연기념물 제205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를 보호하기 위한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환경단체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수하암에서 번식 실패 사례가 나온 이후 추가서식지가 새로 조성돼 저어새의 정착과 번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9일 인천해수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인천 중구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북측 호안에서 550m 가량 떨어진 곳에 695㎡ 규모의 저어새 추가서식지가 조성됐다.

조성 계획 단계부터 규모나 형태 등을 두고 전문가,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약 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가로 조성된 저어새 서식지다.

수하암 외에 새로운 서식지가 조성된 데에는 2018년 기존 번식지였던 영종대교 옆 수하암에서 저어새의 번식이 실패했던 사례 때문이다.

수하암은 세계적으로 3천여 마리밖에 없는 저어새의 주요 번식지였는데, 2006년 처음 산란이 확인된 이후 2018년 처음으로 번식이 중단됐다.

당시 환경단체들은 수하암 인근 준설토 투기와 관련된 공사차량과 사람이 통행하면서 저어새 번식이 중단됐을 가능성 등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인천해수청은 인천시, 환경단체들과 함께 대책회의에 나섰고, 인간이나 육상동물 등 위해요인을 차단할 수 있는 추가서식지 조성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인천해수청은 인천북항 배후단지 조성공사에서 발생하는 적출장 제거 사석을 활용해 인공서식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새 서식지를 만들었다.

추가로 조성된 서식지는 만조 때 바위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수하암과 달리 조석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저어새가 머물 수 있도록 조성됐다.

또 환경단체들은 서식지 바위틈을 흙이나 갯벌로 메워 저어새가 바위틈에 발이 끼어 부러지는 사고를 방지했다.

추가서식지가 조성된 지 2달 넘게 지났지만 아직은 저어새의 정착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다만, 이는 저어새가 경계심이 매우 강한 새여서 여유를 두고 정착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남선정 저어새네트워크 사무국장은 "경계심이 강한 저어새는 새로운 서식지를 개척해서 들어가는 성향이 아니다"라며 "다른 새들이 먼저 번식을 해야 이후에 따라 들어간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수하암에서 번식 실패 사례가 나온 뒤 추가서식지 조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고, 전문가 의견들을 수렴해 추가서식지를 조성하게 됐다"며 "꾸준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저어새의 정착과 번식 소식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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