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비해 도정 주요 분야에 언택트(untact·비대면) 방식을 전면 도입한다.

버스에서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갖다 대지 않아도 요금이 결제되는 태그리스(Tagless)시스템,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활용한 독거노인 돌봄서비스 추진 등이 그 예다.

도는 이 같은 사업에 2년간 521억 원을 투입하고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자, 온라인 상담사, 문화예술인 등 5천691개의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류인권 경기도 정책기획관은 30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언택트 비전 및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경기언택트 전략’은 ‘언택트 사회, 선도적 대응을 통한 도민 삶의 질 제고’라는 비전 아래 ▶일상이 편리한 언택트 ▶모두가 행복한 언택트 ▶지역경제를 살리는 언택트 등 3대 분야, 9대 중점과제, 42개 실행과제로 구성됐다.

 

30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류인권 경기도 정책기획관이 경기도 언택트 비전 및 추진전략을 발표 하였다. 사진=경기도청
30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류인권 경기도 정책기획관이 경기도 언택트 비전 및 추진전략을 발표 하였다. 사진=경기도청

◇‘도민 수요맞춤형·앞서가는 비대면’…행정일상이 편리한 언택트

도는 매일 체감하는 비대면 환경 조성을 위해 버스에서 교통카드를 기기에 접촉하지 않는 태그리스(Tagless) 버스요금 결제 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차량에 설치돼 있는 블루투스 신호를 통해 사용자단말기(스마트폰) 신호를 감지해 운전자 단말기를 이용해 자동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우선 10월께 수원~판교, 용인~판교, 용인~서울, 화성~잠실 등 7개 노선 14대의 버스에 우선 도입해 운영하고, 이용 실태를 평가한 뒤 확대할 예정이다.

또 경기도시공사 시공 주택 약 1천400세대에 스마트폰 앱으로 공동현관문을 원격 개방하고 승강기를 자동 호출할 수 있는 ‘원패스(One-pass) 시스템’을 시범 설치하기로 했다.

도민 수요맞춤형 비대면으로 최근 코로나19 이후 콘텐츠 이용량이 2배 이상 급증한 경기도 온라인평생학습 지식(GSEEK)시스템도 강화된다.

이밖에 앞서가는 비대면 행정을 위해 수원 광교신도시에 조성 중인 경기도 신청사에 4천 명 규모의 가상pc 원격근무 시스템을 구축한다.


◇공감·소통하는 비대면·비대면 유행 피해업종 지원·촘촘한 비대면 복지시스템…‘모두가 행복한 언택트’

도는 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도민 공감·소통 채널 확대를 위해 스마트폰 활용백서, 유튜브 이용방법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가정 내 학습 지원이 어려운 저소득 가정 및 예체능 교육의 접근성이 낮은 도서벽지 지역 초중고교생에게는 대학생을 1:1로 매칭해 화상교육 및 채팅 등 비대면 맞춤형 학습멘토링을 추진한다.

또한 자동차극장 형식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공연이나 판로가 막힌 독립영화 등을 관람할 수 있는 ‘드라이빙 씨어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도서관에 직접 방문하는 대신 책을 집까지 무료로 배송·회수해주는 ‘유아 책꾸러미 배송사업’을 추진하고,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보급해 응급상황 발생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돌봄서비스 등도 지원한다.


◇비대면 일자리 연결·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농특산물 비대면 경쟁력 강화…‘지역경제를 살리는 언택트’

도는 비대면으로 도민에게 일자리를 연결하기 위해 도와 31개 시·군의 일자리를 온라인 접수하는 통합접수시스템을 운영하고, 시중노임단가 이상의 건설일자리를 실시간 매칭하는 건설일자리 구인구직 플랫폼 등도 구축키로 했다.

소상공인 온라인 통합쇼핑몰을 마련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상인의 온라인 판매채널을 확보하고, 해외 전시회가 중단된 도내 수출 중소기업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 화상상담 공간과 통역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농·특산물의 비대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산물 승차판매(드라이브스루) 상설화에 나선다. 또한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한 농산물 꾸러미와 키트 상품개발, 경기 농산물 정기배달 유통체계 구축 등도 추진한다.

류 정책기획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환경이 중요해지면서 언택트가 세계를 관통하는 트렌드가 됐다"며 "비대면 문화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될 새로운 세상의 흐름이다. 앞으로도 언택트 시대에 지방정부가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지속 가능한 비대면 경기도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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