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납작 엎드려
징검다리 되련다.

네발로 버티고
등허리 내어주리.

뛰어가도 좋고
걸터앉아도 좋다.

입은 옷 모두 벗어버리고
맨발로 건너시라.

물살에 어깨 닳아 뼈만 남아도
일어서지 않으리.

세차게 밟고 가다 등을 돌려도
꿈적하지 않으리.

사랑은 징검다리
그대여 건너시라.
 

 

▶한희숙 약력

1985년 전국주부백일장 대상, 2011년 경가기예경진대회 시부문 우수상, 경기여류문학회·한국경기시인협회·수원문인협회·수원시인협회 회원, 시집 ‘길을 묻는 그대에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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