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으로 확산되던 코로나19 사태가 대전, 광주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지역의 전파 속도가 대구에서 확산되던 2월~3월경 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유지되고 있지만 단계 상향 여부가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금도 마음을 놓기 어려운 지점에 와 있다. 단계 상향에 대한 숙고에 들어간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하고 있으며 현재의 상황이 유전자 계통이 다른 새로운 유행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면 단계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즉 현재의 코로나19 사태가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2차 유행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 상황이라면 거리두기 1단계로도 방어가 가능하지만 새로운 유형의 유전자가 유행하고 한다면 이전에 비해 확진자 수가 적다고 하더라도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는 새로운 유행을 억누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유전자 분석 결과가 중요하고 바이러스의 변이는 심각한 문제라는 점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확진자 수에 있어서도 1단계의 경계선인 50명을 넘나들고 있어서 엄중한 상황이지만 일단 단계 상향은 침착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여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 모양새다.

2단계로 가지 않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단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다.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 복지시설 등의 방역수칙 준수는 너무나 중요한 필수조건이다. 주말마다 종교행사나 각종 소모임에서의 코로나19 예방수칙에 대한 안내 문자가 전 국민에게 발송되면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지만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골프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의정부의 아파트와 안양의 교회에서 시작된 감염사태가 아파트 단지 내 헬스장과 물류센터 등으로 추가 전파되고 있어 어디에도 안전지대가 없다.

이미 알려지다시피 경증이거나 무증상이어도 전염력이 높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을 감염시킨다. 오죽했으면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교묘하고 교활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을까. 결국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불가피한 경우 철저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너무나 중요하다. 광주의 한 예식장에서 하객 수를 제한하여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모습은 현 상황에서 매우 바람직한 대응이다.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지 않아야 최소한의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므로 경각심을 절대로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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