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신동섭 의원 식비 이용 지적… 이자 포함 전액 400만405원 반납
신의원 "교수들 자문 위해 만난 것"

인천 남동구의회 의원연구단체 보조금이 구의원 개인의 쌈짓돈처럼 사용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동구의회는 최근 신동섭(통합당, 구월2·간석2~3동) 의원이 자신이 대표의원으로 있는 의원연구단체 ‘지방재정 연구회’의 보조금 전액을 반납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5월 8일 보조금 400만 원을 통장으로 받았다가 지난달 24일 이자 포함 400만405원을 반납했다.

신동섭 의원이 이자까지 물어가며 보조금을 반납한 이유는 연구단체가 깨졌기 때문이다.

남동구의회는 소속 구의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입법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의원연구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신 의원과 같은 미래통합당 소속 구의원 6명이 함께하는 지방재정 연구회, 더불어민주당 구의원들의 ‘주차문제 개선방안 연구회’ 두 곳이 지난 4월 출범했다.

구의회는 두 연구회에 활동비 명목으로 보조금 400만 원을 지원했다. 전문가 자문이나 초청, 의원 워크숍과 회의 등에 써야 하는 돈이다.

그런데 신 의원은 지난달 이 돈을 대학 교수들과 식사하는 데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다른 구의원들은 자리에 없었고, 식사비용만 40만 원 가량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연하지만 연구단체 보조금은 연구주제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이 같은 사실이 다른 구의원들에게 알려지자 4명이 탈퇴했고, 결국 최소 성원 기준 5명을 채우지 못해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신 의원의 지방재정 연구회는 출범 당시 인천시의 지방재정조정교부금 배분 방식을 연구하고, 이를 개선해 남동구 재원확보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4월 출범 이후 연구회는 한 번도 모임을 갖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 의원이 의원연구단체를 개인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신 의원이 지자체 예산과 관련된 내용으로 박사 논문을 썼는데, 연구회 활동 목적과 계획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남동구의회의 한 구의원은 "심의위원회에서도 연구단체의 사적 이용을 우려하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현실화된 것"이라며 "다른 의원들은 보조금이 나왔는지, 보조금을 어떻게 썼는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동섭 의원은 "박사논문 일정 때문에 연구회를 지속할 수 없었다"며 "연구회와 논문 주제가 다르다. 연구회를 사적으로 이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수들과의 식사는 "자문을 구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고 했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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