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매출감소를 겪는 인천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이 외국인 근로자 입국제한에 인력난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8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인천지역본부와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3월 26일 이후 신규 외국인 근로자 입국수는 0명이다.

지역내 외국인 근로자 고용현황을 보면 지난 5월 6일 기준 근로자수는 모두 1만1천8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천791명 대비 1천여명 줄었다.

또 코로나19로 매출 감소를 겪으며 올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를 신청한 제조업체도 3천25곳으로 지난해 3천187곳에서 167곳 줄어든 상황이다.

문제는 5월 이후 외국인 근로자들이 고용비자 기간 만료로 본국으로 돌아가기만 할 뿐 재입국과 신규입국은 없어 갈수록 외국인 근로자수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지역 A업체는 직원 13명 중 6명이 외국인으로 지난 1월 고용노동부에 외국인근로자 1명을 더 채용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기다리고 있다.

인천의 B업체도 한 외국인근로자가 4년10개월 동안 상시외국인근로자로 일했지만 체류기간을 꽉 채워 본국으로 돌아간 뒤 3개월이 지났음에도 재입국이 막혀 인력에 공백이 생겼다.

이처럼 외국인 근로자수 감소는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제조업체들의 인력난을 부추기고 있어 생산 자체에 차질을 빚는 실정이다.

해당 업체들은 내국인 구인난으로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를 신청한 기업들로 정부의 외국인 근로자 입국 허용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중앙회는 고용노동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 ‘고용허가제에서 정한 16개국 이주 노동자(E9)의 입국 허용’을 요청, 정부부처간 논의가 진행중이다.

중기중 관계자는 "현재 질병관리본부로부터 E9 입국 허용시 집체교육으로 실시되는 외국인근로자 취업교육에 대한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며 "중앙회 차원에서도 온라인교육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협의중으로 조만간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허용될 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정희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