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오피스텔 매매가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하락한데다 7·10 부동산 대책까지 겹치며 회복이 불투명하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2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인천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 1분기 대비 0.68% 떨어졌다.

전국 -0.32%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전국에서 울산(-0.80%), 대구(-0.70%) 다음으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0.26% 하락했는데 서울이 0.02% 상승한 반면 인천(-0.68%)과 경기(-0.53%)가 하락하면서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낮아졌다.

특히 인천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투자심리 감소로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지속 공급된 신규 오피스텔과 소형 아파트 등 대체 주택 물량이 넘치면서 공실률을 증가시킨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더욱이 7·10 대책으로 다주택자의 취득세율 상향에 따라 매매 매물 급증이 예상되면서 매매가 회복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천 오피스텔 전세가도 -0.15%를 기록, 전세 매물이 귀해진 수도권 유일의 하락지역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0.15%)과 경기(+0.03%)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양적 완화 정책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한 효과를 톡톡히 봤으나 인천은 매매 약세 영향에 편승한 전세가격 수준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천 오피스텔 월세가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교 개강과 기업 채용이 연기되면서 월세 문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꾸준한 신축 오피스텔 공급으로 구도심 소재 및 노후 오피스텔 가격이 하향 조정되며 가격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인천의 전월세전환율은 4.89%로 전국에서 가장 낮게 조사됐다.

전월세전환율은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시 적용되는 비율로 전세금의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거나 월세를 보증금 또는 전세로 전환하기 위한 이자율을 말한다.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지나치게 월세를 높게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제도지만 이마저도 3분기에는 인상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 7·10 대책에서 고가·다주택자에 부과하는 종합부동산세 최고세율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6%까지 올리기로 해 보유세 인상폭이 커짐에 따라 월세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어서다.

한편 2분기 인천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6.53%로 광주(7.46%), 대전(7.06%), 대구(6.54%)를 이어 높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정희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