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주최로 11일 열린 ‘송도사이언스파크 조성을 위한 대학의 산합협력 방안 토론회’는 송도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는 인하대와 부지를 매각하는 인천경제청, 시민사회단체, 인천시의회 등이 참석해 각자의 주장과 입장을 전달하면서 서로 입장에서의 온도 차이를 보였다.

토론회 첫 토론자로 나선 원혜욱 인하대 대외부총장은 인천시, 경제청, 시의회 등에 인하대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

원 부총장은 "성공적인 송도캠퍼스 조성에 대한 인하대 의지는 확고하다"며 "전문 대학원, 국책사업 유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하대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러브콜이 잇따르고 현재 송도사이언스파크 캠퍼스 추진을 위한 경제적 여력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인하대를 지원해달라고 하는 것은 인하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천지역 사회 발전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3년뒤 개교 70주년 기념행사를 송도에서 할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은 "핵심적인 문제는 현재 돈 문제"라며 "인하대의 입장은 우리는 노력하고 있으니 인천시가 조금만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말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이어 "특혜를 주냐 안주냐, 특혜인가 투자인가에 대한 문제이기 보다는 인천 발전과 바이오 산업 발전에 있어서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지에 중점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인천시장이 나서 셀트리온과 만나 사진만 찍지 마시고 인하대 등을 만나서 결단을 내리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세준 인천경제청 투자유치본부장은 인하대가 당초 체결한 2013년 협약대로 약속을 이행한다면 같은 조건으로 부지를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본부장은 "저희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동안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협의 없이 용지 용도를 변경하지 않았고 지금이라도 매입 의사를 밝혀주시면 계약된 수익용부지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원모 인천시의원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용지를 정해놓고 분양을 할 것이 아니라 사업내용을 통한 투자를 통해 용지를 확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인하대의 사업 가능성을 보고 인천경제자유구역 사업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 되면 기존 지원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손민호 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이장현 인하대 대외협력처장, 권순조 인하대 생명공학과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고, 강원모 인천시의회 제1부의장, 원혜욱 인하대학교 대외부총장, 김세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조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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