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 "2013년 매입협약 이행땐 같은 조건·가격이면 인하대 우대"

인하대학교 송도캠퍼스 조감도. 사진=인하대
인하대학교 송도캠퍼스 조감도. 사진=인하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로 캠퍼스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인하대가 캠퍼스 이전 부지와 함께 매입하기로 한 지식기반서비스용지(서비스용지)를 지금이라도 매입한다면 변경된 용지 용도(산업시설용지)를 복구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 연세대 송도캠퍼스에게만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같은 조건, 같은 가격이라면 인하대를 우대한다"며 그간의 차별 논란을 불식했다.

김세준 인천경제청 투자유치본부장은 11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송도사이언스파크 조성을 위한 대학의 산학협력 방안 토론회’에서 "송도에 있는 연세대, 인천대뿐만 아니라 인하대도 지역대학으로서 (송도에서) 함께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며 "인하대의 역할이 필요하고 인천경제청도 적극 협력해 함께 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본부장은 최근 인천경제청이 인하대와 협의 없이 서비스용지를 산업시설용지로 임의 지정했다는 논란에 대해 "서비스용지 토지 매입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인하대가 세 차례 요청에도 불구하고 매입 명시 기한을 넘겼다"며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인하대 서비스용지) 부지 위치를 확정할 수 없어 용도 변경이 용이한 산업시설용지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3년 체결한 토지매입 협약을 이행하겠다고 하면 협약서에 명시된 동일한 면적과 수익용 부지를 제공하겠다"며 "용도 변경은 최소 한 달이면 가능하고 변경 이후 계약을 체결해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원혜욱 인하대 대외부총장은 "인하대는 국책사업 유치 등 송도에 큰 그림을 가지고 사이언스파크 조성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인천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인천시와 경제청, 시의회,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천경제청과 인하대는 지난 2013년 송도 11공구 내 약 5만㎡를 인하대 서비스용지를 공급하기로 협약을 체결하면서 조성원가 80%에 근린생활시설을 허용하는 감정가로 20%를 책정했다.

이후 인하대는 11공구 내 수익용 부지 추가 제공과 대체부지 제공 등을 요청하면서 수익 보장 등 지원을 요구해왔으나 경제청과의 합의가 불발됐다.

조현진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