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병주 대표./안경환기자
곽병주 대표./안경환기자

-뇌졸중, 치매 분야 신약 개발에 나선 이유는.
"약리학 교수로 뇌질환 강의를 하는데 수천만 명이 고생하는 뇌졸중과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위한 치료제가 없어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또 연구해오던 분야가 뇌졸중, 치매에서 뇌신경세포의 사멸과 조절이었고, 함께 동참한 동료 교수들 역시 세포사멸 연구로 국내 최초로 네이처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세계 탑 레벨이었다. 이들과 함께 합성팀, 임상팀들을 조인하니 필요한 것을 다 갖췄다고 판단했다. 특히 연구를 통해 뇌세포가 죽는 이유가 단일경로가 아닌 최소 2개 이상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전 세계에서 이 아이디어로 뇌졸중, 치매 신약개발를 진행한 팀은 없었다."

-신약 상용화 시기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언제 상용화 되느냐를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향후 상용화 일정에 대한 계획이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뇌졸중 치료제인 넬로넴다즈는 중국의 경우 임상2상 완료 후 중국 식약처 미팅을 통해 일부를 수정중으로 연내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에선 임상2상이 마무리 단계로 내년 임상3상 진행을 계획중이다. 판매 가능 시점은 중국에선 임상3상이 완료되는 2023년께, 국내에선 2023년이나 2024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전세계 판매 전략은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협의할 예정이다. 중증 반려견에서 약효가 입증된 크리스데살라진은 제다큐어라는 상표명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제다큐어의 브랜드와 상품 디자인에 대한 준비를 마쳤고, 마케팅 계획도 수립했기 때문에 늦어도 4분기 초기에는 상용화가 될 것이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크리스데살라진을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은.
"치매 신약의 임상연구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위한 크리스데살라진의 상용화까지 많은 변수가 있다. 크리스데살라진이 알츠하이머 치매 임상2상 연구에서 충분한 안전성과 약효가 입증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판매를 신청, 5년 이내에 상용화가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2018년 5월 ‘The Right to Try Act’라는 법안이 통과, 치료제가 없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에 대해 임상 1상이 끝난 신약을 대상으로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관계기관과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면 국내에서도 치매환자가 전문의사의 도움으로 가능성이 있는 신약을 조기에 시도해 볼 수 있다."

-IPO(기업공개)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바이오제약 회사 설립후 4~5년이 지나면 구축한 핵심기술로 IPO가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창립 23년이 지난 만큼, 기술력을 입증할 강력한 실적이 필요하다. 상장업무 회사와 투자기관에서 뇌졸중 임상2상 성공 또는 반려견 치매 신약 승인을 상장을 위한 주요실적으로 보고 있다. 두 신약 모두 약효와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상장심사기준에 맞도록 준비해 내년 하반기에 상장할 예정이다."
 

곽병주 대표.사진=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사진=지엔티파마

-앞으로 계획은.
"뇌졸중과 치매를 약으로만 치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100을 목표로 했을때 50 정도 수준이라 생각한다. 나머지 50을 채울 수 있는 부분이 바로 IT 기반의 AI다. AI를 기반으로 환자의 정밀한 진단과 치료방법의 수립이 가능해지고, 세계 최고의 국내 IT 기술이 뇌졸중과 치매등 뇌질환의 치료에 도입이 되면 신약의 상용화와 함께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와 재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용인에 ‘뇌과학·IT 융합 클러스터단지’를 조성하여 뇌질환 환자를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신약 및 융합기술개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왜 용인을 택했나.
"뇌과학-IT 융합 클러스터가 성공하려면 인재유치를 위한 여건이 중요하다. 첨단 IT 연구소, 학교, 병원 등도 인접해서 협동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경기도에서 용인은 IT산업의 메카이며 바이오제약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가 강해 관련 회사와 인재의 유치에 적극적이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변이 없는 한 용인에 뇌과학-IT 융합 사이언스 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안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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