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일이 아니다.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이 이어지면서 삼일째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를 중재해야 할 정부와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는 대치가 이어지면서 환자들의 불편은 물론이고 병원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상황이 길고 깊어지면서 남아있는 의사나 간호사등 의료인력의 업무 부담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결국 정부와 의료계 모두의 결단이 필요한 때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에 상급 종합병원은 전공의, 전임의 등의 공백에 따라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줄이는 등 인력 공백에 대응하고 있어도 환자들의 불만이 없을 수 없다. 더구나 필수 업무 유지를 위해 남아있는 의료진 역시 지금의 현장 상황을 그야말로 몸으로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의 대학병원들도 지금의 이런 상황에 외래 진료 규모를 줄이고 신규 환자의 입원을 가급적 제한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물론 정부가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와 전임의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바 있지만 반발만 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정책 철회 없이는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최대집 의협 회장도 의료계의 정당한 의사 표현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해 탄압하는 것에 매우 부당한 조치라며 단호한 행동을 시사한 바 있다. 문제는 얽히고 불편한 지금의 상황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불편한 것은 일반 국민들이다.

지금 국민들은 정부와 의료계의 복잡한 구조속을 들여다 볼 틈이 없다. 물리고 물리는 얘기들이라도 당장 가계걱정과 코로나에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이런 판국에 갑작스런 의료개혁을 외치는 정부와 이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파업은 모두 외면받기 충분하다. 외래 진료나 수술이 연기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병상 대기시간이 길어진 현실이라면 그 불안은 누가 감당하겠는가. 이미 수술건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구나 외래진료 예약도 줄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문제는 심각함을 넘어선다.

전공의, 전임의들이 맡아왔던 야간 당직이나 응급실에 교수들이 동원되고 있는 현실은 머지않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앞서 지적한 외래진료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다. 이렇게 물밑 대화까지 실종되면 파업 장기화와 보건 공백이 걱정된다. 이미 정부가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와 전임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그 반발만 용수철처럼 더해지고 있다. 불안한 점은 서민진료의 중심에 서 있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파업이다. 당장에 휴진율이 적다해도 앞으로 어찌 변화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강대강으로만 해결될 일은 어디에도 없다. 정부가 행정 처분이라는 초강수를 둬도 벗어논 의사가운의 주인들은 꿈쩍도 안하고 있다. 어찌하겠는가. 서로가 동력을 잃는것만 바랄 일도 아니다. 국민들을 바라보며 한 발씩 양보하자. 그리고 감정 돋우는 얘기들도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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