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체육단체가 사회적 거리두기 현황을 살피며 대회 개최 여부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돼 지난달 19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자 체육단체들은 8월 말에 몰려있던 대회를 1주일 연기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더욱 급격히 증가하자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면서 대회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체육단체들은 6일 결정되는 정부 지침에 따라 대회 개최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먼저 대한스쿼시연맹은 제20회 회장배 전 한국스쿼시선수권대회 고등부 경기를 10일부터 12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장소는 경남 K스쿼시아카데미 또는 강원 홍천스포츠랜드로 코로나19 추이 상황에 따라 변경할 방침이다.

다만 7일 기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하 시 대회를 진행하고, 2.5단계를 연기할 시 오는 17일로 미뤄진다.

또 대한롤러스포츠연맹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제39회 회장배 전국 학교 및 실업팀대항 롤러스포츠 스피드대회를 오는 12~15일로 일정을 변경했다.

또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은 4일부터 6일까지 강원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경기장서 제37회 하계 회장컵 전국바이애슬론대회를 개최 예정이었으나 문화체육관광부서 100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와 잠정 연기했다.

반면 대한검도회는 제29회 회장기 전국중고검도대회를 비롯, 제24회 춘계전국실업검도대회, 제16회 경찰청장기 전국일반검도대회, 제1회 대한검도회장기 전국대학검도대회, 제23회 용인대총장기 전국중고검도대회 등 9월에 몰려있던 5개의 대회를 잠정 연기했다.

이중 경찰청장기 대회는 태권도, 유도, 검도, 복싱, 레슬링, 사격 등 6개 종목 모두 잠정 연기된 상태다.

다만 대한사격연맹은 경찰청장기 대회 대신 2020년 경찰청 경력경쟁 채용 사격대회(23~25일)를 개최해 경찰시험에 끼치는 영향을 줄이기로 했다.

반면 레슬링의 경우 선수들의 취업을 위해 대회 준비를 모두 끝냈으나 개최지인 강원 평창의 주민 반발로 인해 잠정 중단키로 했다.

경기도레슬링협회 관계자는 "다른 아마추어 대회들도 입시로 인해 중요하지만, 이번 경찰청장기는 취업이 달린 대회였다. 그동안 많은 준비와 이 대회만 바라본 선수들도 있었을 것이다"며 "코로나19를 조심해야하는 상황이라 주민들의 반발은 이해한다. 하지만 한순간에 취업이 밀린 선수들에겐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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