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청 전경.
이천시청 전경.

이천시의 직장운동경기부 3개 팀 일방 해체에 대한 진정민원이 발생했음에도 엄태준 시장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정구인을 싸잡아 비하한 글이 공직 내부망에 올라오면서 사태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당시 조례에 의거 정당하게 집행된 우승 격려금과 부상에 대해 전직 시장들이 직장경기부를 방만하게 운영한 것처럼 매도해 정확한 조사와 그 결과에 대한 해명이 요구된다.

6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권덕상 시 체육지원센터 소장이 지난 2일 이천시청 내부망에 ‘이섭학당(직장경기부 3개팀)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짱구반(정구부)의 특징은 파리채 비슷한 기구를 가지고 즐기는 놀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섭학당 관리인이라고 자칭한 권 소장은 이어 "나라 안에 짱구 놀이를 즐기는 학당(실업팀)이 8개가 있고 학생(선수)은 70여명이 된다"고 밝혀 대한민국 정구를 비하한 것도 모자라 "이섭학당 짱구반(이천시청 정구부)이 전국 최고로 잘 한다고 하는데 우습기도 하고 기가 차기도 한다"고 말해 이천시청 정구팀의 정통성 자체를 무시했다.

특히, 권 소장은 "(정구부 전지훈련 관련)멀리 섬나라(제주도)에 신기술을 배우고 학습을 하러 간다하면 모든 비용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줘 왔다"면서 "나라 안 다른 짱구반 학생들과 경연에서 우승하면 교장선생님(전직 시장)이 담임선생님(감독)과 같이 보조선생님(코치), 선수에게 두둑한 상금과 부상으로 1호봉이 올라야 함에도 2호봉을 더 올려주고 닷새의 특별휴가도 줘 왔다"고 전직 시장들의 특혜 의혹까지 내놨다.

이명구 정구감독은 "(권덕상 소장이)정구를 파리채를 갖고 즐기는 놀이라고 한 것은 대한민국 정구 자체를 부정하고 정구인들의 자존심마저 짓밟은 작태로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특혜 의혹 관련)당시 조례에 의거 정당하게 집행됐고 지난해 조례 개정에 따라 그 조례에 의거 지난해 12월 24일 재계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천시청 정구팀은)최근 몇 년간의 실적을 보면 전국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자부한다"며 "전국체전은 물론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의 성과를 통해 대내외적 이천시 홍보와 자부심을 만들어 왔음에도 전직 시장님들과 정구인들을 처참하게 매도했다"고 비난했다.

정인선 한국정구실업연맹 회장은 "(이천시가)공개모집으로 선수를 뽑는다는 말을 들어 본적이 없다. 선수가 없으면 충원을 해야지 팀을 해체하는 저의가 납득이 안간다"며 "오는 8일 전국 정구인 3천명 서명부가 포함된 항의서한을 이천시와 이천시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전국 정구인 3천 명 서명부와 이천시 정구인 서명부 2천5백명 등을 포함한 진정서를 국회 문화체육위원회에 보냈다고 밝힌 가운데 법리검토결과 모욕죄가 성립할 수 있다라는 답변을 받아 조만간 법적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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