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호투하는 KT 위즈 이대은. 이날 이대은은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했다. 사진=KT 위즈
지난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호투하는 KT 위즈 이대은. 이날 이대은은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했다. 사진=KT 위즈

KT 간판 마무리 투수 이대은이 105일 만에 1군에 복귀해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대은은 잇따른 부진과 부상 속에 지난 5월 1군에서 말소된 뒤, 9월 초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서 105일 만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로 나선 이대은은 44경기에 출전해 4승 2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08로 KT의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8경기서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했고, 부상을 회복했음에도 구위가 돌아오지 않아 2군에서 훈련을 계속했다.

이대은은 지난 5~6일 키움 2차전 모두 출전했는데, 1차전서 ⅓이닝 동안 무실점을, 2차전서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각각 기록하며 호투했다.

이강철 감독이 무리한 상황에서 올리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말과는 다르게 키움 2차전서 4-4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때 등판한 이대은은 타자 6명을 상대로 안타 1개만을 허용하고 모두 아웃시켰다.

특히 2군서 훈련할 당시 구위와 구속이 부족해 번번히 1군에 올라오지 못했던 이대은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4km가 나오며 자신의 복귀를 당당하게 알렸다.

다만 이미 KT 불펜 투수가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가운데 이대은까지 복귀해 투수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김재윤이 마무리 투수로 나서 KT가 중위권에 도약하는 데 기여했고, 중계 투수서는 2군서 올라와 제 활약을 보여준 조현우, 이름값 하는 유원상과 전유수, KT의 ‘믿을맨’ 주권,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김민, 베테랑 투수 이보근 등이 제 역활을 해주고 있다.

타 구단에 손색없을 정도로 탄탄한 투수진을 가지고 있는 KT가 이대은을 어떻게 기용하는 지가 관건이다.

특히 선발 투수의 경험까지 보유하고 있는 이대은은 롱릴리프, 중계 투수, 마무리 투수 등 어느 보직에서도 유용하게 기용할 수 있어 자리를 잡고있는 동료들도 긴장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반대로 이같은 치열한 경쟁이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도움 될 수도 있다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이대은이 동료들과 선발 경쟁을 펼치며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준다면 KT는 한층 더 강력해진 투수진을 보유하게 된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계속되는 우천취소, 태풍 취소 등으로 인해 빡빡해진 후반 일정 속에 불펜 소모가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서 이대은까지 합류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안정적인 가을 야구 출전뿐 아니라 포스트시즌 우승까지 기대해볼만 하다.

김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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