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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서 중계 투수로 등판한 조현우. 이날 조현우는 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두하고 승리 투수가 돼 7년 만에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사진=KT 위즈

프로야구 KT 위즈 왼손 투수 조현우(26)가 입단 7년 만에 데뷔 첫 승을 챙기면서 팀의 믿음직한 불펜 투수로 자리잡았다.

조현우는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서 중계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 투수가 돼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고교시절 압도적인 실력으로 군산상고를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전국체육대회 정상에 올린 조현우는정석에 가까운 예쁜 폼과 좌완 투수라는 점에 주목받아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이후 퓨처스리그(2군)서 평균자책점 8점대를 기록하며 1군으로 호출받지 못했고, 이듬해는 장성우(KT 위즈)와 트레이드 되면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하지만 3경기 출전해 4이닝 동안 3실점(2자책)을 기록,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2018년 KBO리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서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받아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팔꿈치가 좋지않아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퓨처스리그조차 출전하지 못했고, 2019년엔 7경기에 출전해 7⅔이닝 동안 3실점(3자책) 6사사구를 기록했다.

결국 올해 1군 엔트리서 제외돼 유야무야하게 1군에 오르지 못할 뻔했지만, 불펜 방화와 더불어 좌완 셋업맨 정성곤이 군입대해 대신할 투수가 필요했던 이 감독은 조현우를 1군으로 콜업했다.

원래 가장 유력 후보로 하준호와 박세진 등으로 대안하려 했으나 둘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조현우를 부른 것이다.

당시 KT 코칭스태프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고, 1군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길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조현우는 3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6월 SK 와이번스전서 6-5로 앞선 10회 말 등판해 1사 1, 2루 위기를 극복하고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리며 자신의 입지를 증명했다.

이후 꾸준하게 등판한 조현우는 10일 오전 기준 34경기에 출전해 32이닝 평균자책점 2.81 1승 1패 1세이브 7홀드를 기록하며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타구단은 물론이고 이 감독과 코칭스태프조차도 큰 기대하지 않았던 조현우는 이젠 KT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됐다.

실제로 이 감독은 조현우가 지난 1일 담 증세를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지금 꼭 있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다행히 조현우는 6일 부상에서 복귀해 이 감독의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다.

조현우의 도약으로 한층 더 강력해진 KT가 중위권 수성에 성공해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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