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2018년부터 추진… 지난해에 완전자본잠식 상태
"본격협의 추석연휴 이후 될 것"

송도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송도 쉐라톤)이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건설은 인수의향을 밝힌 6곳과 매각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14일 밝혔다. 대우 건설은 송도 쉐라톤호텔 운영권을 갖고 있다.

대우건설은 비핵심자산 정리 일환으로 지난 2018년부터 송도 쉐라톤호텔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송도 쉐라톤은 인천지역내 손꼽히는 5성급 호텔이지만 최근 5년간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며 적자 운영중으로 유지비·관리보수비 등의 부담으로 매각 시장에 나와있다.

게다가 지난해 자산 1천400억 원에 부채 1천512억 원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12억 원을 기록하기도 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한 상황이다.

이에 대우건설은 지난 2018년 5월 소수의 희망대상자들을 상대로 호텔매각을 진행했으나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자 지난해 공개매각으로 전환한 바 있다.

당시 입찰에 참여한 2곳 이상의 원매자 가운데 A사가 1천억 원 이상을 제시했지만 사업성 분석 과정에서 호텔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올해 코로나19 장기화라는 대형 악재에 부딪히며 실적 부진이 이어져 원매자 찾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송도 쉐라톤의 매출액은 4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매출액 61억 원 대비 33%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8억 원에서 6억 원으로 적자폭을 줄이긴 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1분기보다 2~3분기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대우건설 측은 최근 6곳에서 송도 쉐라톤 인수의향을 밝혀와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적자가 있었던 재무상태지만 영업성에서의 문제는 아니었다"며 "금호가 어려워지면서 떠안은 자산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의 파이낸싱상 적자가 생긴 것으로 코로나19가 안정된다면 충분한 자산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의향을 밝힌 6곳과의 본격적인 매각 협의는 추석연휴 이후 진행될 예정"이라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협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유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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