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안남고등학교 사격연습장서 공기권총을 들고 자세를 취하고 있는 허태민(18). 사진=인천안남고등학교
인천 안남고등학교 사격연습장서 공기권총을 들고 자세를 취하고 있는 허태민(18). 사진=인천안남고등학교

"사격선수라면 역시 국가대표 진종오 선수가 롤모델 아닐까요."

떠오르는 사격 유망주 허태민(인천 안남고·18)은 어렸을 때부터 비비탄 총으로 캔 맞히기를 좋아해 인천 부원중 2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사격을 시작했다.

당시 어머니가 대한사격연맹에 연락해 집 근처 사격부가 있는 학교를 찾다가 부광중으로 전학하게 됐고, 그 이후부터 사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허태민은 비비탄 총과 다르게 반동이 있던 공기권총에 흥미를 느꼈고, 꾸준한 연습 끝에 1년만 에 제46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사격대회 남중부 공기권총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전국대회서 입상하기 시작한 허태민은 박용석 코치가 이끄는 안남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지난해 급격하게 부진을 보여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기록이 너무 좋지 않아 아쉽게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대회가 많았다. 고민을 많이했었는데 코치님이 지금은 기본기를 익혀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하셨다"며 "코치님 말에 따라 기본기만 계속 연습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기본기에 충실했던 허태민은 올해 최근 열린 제4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학생사격대회와 제42회 충무기 전국중고사격대회서 남자고등부 공기권총 개인전에 출전해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특히 충무기서는 242점을 기록하며 대회 신기록을 세우는 등 사격 실력을 뽐냈다.

사실 허태민도 이번 대회신기록은 생각지도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대회가 적었던 것은 물론, 연습조차 불가능해 집에서 아령으로 자세 훈련만 하고 있었다.

그는 "사실 이번 대회는 10등 안에만 들자고 생각했다. 우승은 당연히 생각하지도 않았다"며 "연습할 때조차도 241점을 넘은 적이 없다. 보통 240점 안팎으로 많이 나오는데 이번엔 내가 쏘고도 많이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같은 성적을 낸 허태민에게 있어 롤모델은 국가대표 선수 진종오다.

그는 "사격선수라면 역시 진종오 선수가 롤모델이지 않나 싶다. 물론 그를 롤모델로 꼽은 이유는 있다"며 "진종오는 오른쪽 어깨 수술을 했음에도 세계대회에 나가서 우승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수술 후 세계대회 서 우승하려면 상상도 못할 자기 관리와 노력을 해야하는 데 진종오는 그걸 해낸 선수"라고 소개했다.

허태민의 최종목표는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지만 올해는 실업팀 대신 대학을 선택했다.

그는 "실업팀도 괜찮지만 대학을 들어간 뒤 상비군을 거쳐 해외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국가대표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아직 어느 대학을 갈지는 모르겠지만 가고싶은 대학은 있다"며 "나머지 대회 또 열릴 지는 모르겠지만 열린다면 이번 대회보다 더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김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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