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나의 수행, 칭찬은 나의 기도

정운스님|불교신문사|312페이지

충남 보령 시골마을에서 30여년간 지역민을 위해 활동한 정운스님이 다섯 번째 산문집 ‘용서는 나의 수행, 칭찬은 나의 기도’를 펴냈다.

정운스님은 지난 1989년 보령에 세원사를 창건해 주지를 지냈다. 글을 쓰고 도자기를 빚으며 시인으로 등단해 4권의 시집과 4권의 산문집, 다수의 논문집을 발간했다. 이번에 펴낸 산문집은 ‘산에 사는 물고기(2011)’ 이후 10년 만의 작품이다. 살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일상과 사람들, 기억해 두고 싶은 경험을 글로 옮기다 보니 원고가 모이고 모였다. 이들을 다시 엮어 이름을 지어 세상 밖으로 내보냈다.

또한 본문을 통해 흙을 만지고 성형하는 것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 과정은 마음 밭에 생각이라는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 마음 밭에 잘 뿌려진 씨앗은 고온의 불에 의해서 각각의 다른 모양으로 색깔을 품으며 새롭게 태어난다. 그 본성을 보여 주는 것이 바로 도예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수행자의 여정도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수행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갈무리 짓는 모양의 결정체이다. 그 결정체에 이름을 디자인 해주는 일은 둘이 아닌 하나가 되기 위한 끝없는 구도의 길이다.

정운스님은 도자기 작품을 책에 포함하며 "글로써 다 표현하지 못했던 감성의 여운까지도 이 책에 싣고 싶어 직접 빚은 도예작품 사진들을 넣어보았다. 소박한 재주지만 눈여겨 봐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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