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도 거뜬… 효율·비용 대비 우수, 스스로 지도 만든 후 이동경로 축적
AI 접목 노동자 없이 모든 일 처리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 급속도로 출시되고 있고, 코로나19로 상당수의 업무가 비대면으로 바뀌고 있는 시대에서 물류로봇도 노동자의 영역에 들어오고 있다.

물류로봇은 공장에서 물건을 나르는 ‘산업용 물류로봇’, 호텔·백화점 등에서 물건을 옮기는 ‘서비스 물류로봇’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산업용 물류로봇은 노동현장에서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하고 있는데, 이 같은 추세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입장에선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리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로봇이 이를 충족해줄 수 있고 사람보다 업무 정밀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인천에는 인천국제공항과 항만 등 국가 주요시설이 있고, 물류는 지역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인천테크노파크 로봇산업센터는 물류로봇 제조기업들이 지역 내 물류시설 등에서 작동할 물류로봇과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를 대신해 가동할 물류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인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인천로봇랜드에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6월 13년간 표류한 인천로봇랜드의 조성실행계획을 ‘테마파크’에서 ‘로봇산업 클러스터’ 위주로 변경했다.

중부일보는 인천로봇랜드에 입주한 물류로봇 제조기업인 시스콘을 통해 인천의 물류로봇 현주소를 상편으로 다루고, 하편에선 시의 로봇산업 클러스터 조성 전략을 알아본다.

 

시스콘 직원이 지난 21일 인천시 서구 로봇R&D센터 내 4층 사무실에서 산업용 물류로봇의 기능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백승재기자
시스콘 직원이 지난 21일 인천시 서구 로봇R&D센터 내 4층 사무실에서 산업용 물류로봇의 기능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백승재기자

지난 21일 인천 서구 로봇R&D센터 내 4층 물류로봇 제조기업인 시스콘.

이곳에선 시스콘이 생산한 물류로봇에 대한 주행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곳 회사의 물류로봇은 자율주행 무인 지게차로, 노동현장에서 지게차 대신 물품이 든 박스를 500㎏의 무게까지 실어 원하는 목적지까지 이송한다. 정해진 미션도 수행하고 변경된 미션도 가능하다. 작업자를 따라다니는 ‘Follow me’(팔로우미) 기능도 있다.

이날 시스콘 직원들은 이 물류로봇의 기능을 시험하고 있는데, 별도의 가이드와 반사판, QR코드 없이 스스로 판단해 주행하는지를 살피고 있다.

주변의 장애물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바닥면을 스캔해서 주변 장애물과 떨어진 거리를 확인하며 실제 이동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서 이동하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로봇간 통신으로 어떤 로봇이 먼저 지나가고 다음 로봇이 지나가게 할것인지를 판단하는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도 살핀다.

시스콘은 이 물류로봇 13대를 A 대기업에 납품했는데, 이 회사의 작업장에서 물류로봇은 100개가 넘는 컨베이어에 결합돼 빈 박스나 부품 박스를 받아 배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스콘의 물류로봇은 B 대기업에서도 비슷한 작업을 하고 있고, 현재 19대가 가동 중으로 다음달 17대가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날 시스콘 직원들은 또다른 물류로봇의 기능도 시험해보고 있다.

보통의 로봇이 움직일 때는 정해진 공간 내에서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지도로 그려서 그 지도에 따라 움직인다.

반면 이 물류로봇은 어느 한 지점으로 이동할 때 그 경로를 스스로 지도로 만든 뒤 ‘이동경로 데이터’로 축적한다.

시스콘 직원은 이 물류로봇이 지도 없이 주행이 가능한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

시스콘은 물류로봇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로봇에 인공지능(AI)까지 접목해서 노동자가 현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수준까지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봇은 사람에 비해 실수 없이 작업을 처리해 효율적이고,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복지비용을 로봇에는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작업면에서, 비용면에서 기업들이 로봇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스콘 관계자는 "기업이 노동작업 내용을 중간에 확인하고 검수하는 등 꼭 사람이 해야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로봇을 통해 모든 작업을 자동화로 처리하게 될 것"이라며 "로봇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몇년 뒤에는 적은 비용으로 사람보다 효과적인 업무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동자들은 근골격계 질환 등 각종 질병을 앓으며 스트레스를 받고 노동현장에서 안전사고까지 발생한다"며 "기업들은 이 같은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물류로봇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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