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불모지’라고 불렸던 평택에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이 생긴다.

오는 30일 평택 신장동에서 ‘협업공간 한치각’이 문을 연다. 협업공간 한치각은 2020년 경기문화재단의 지역문화거점공간사업 일환으로 조성되는 공간이다. 한치각은 건축의 기본 요소인 다루끼를 부르는 순 우리말이다.

신장동은 경기도의 이태원이라고 불리는 지역으로, 오산비행장으로 유명한 k-55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이다. 신장동은 고덕국제신도시와 KTX 지제역, 삼성의 공장설립 발표 등 급진적인 변화와 마주했다. 빈울 작가와 이생강 기획자는 2012년부터 신장동에서 작업을 해왔다. 두 사람은 변화하는 도시의 옛 이야기를 담아둘 공간을 기획하기로 한다.

경기문화재단 2020 지역문화거점공간 사업의 후원으로 20여년간 월드피자집이었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1층 주민공방·공유주방 ▶2층 전시장·아트마켓·커뮤니티 스페이스 ▶옥상 공유텃밭으로 조성한다.

빈울 대표는 "경기도의 이태원, 그것이 좋든, 싫든 미군과의 함께한 역사 속에서 신장동은 호흡해왔다. 경기도에서 독특한 정취를 가진 매우 소중한 도시이다. 우리의 역사를 문화로 기억해야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것을 담을 공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오프닝은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 이상균 평택문화재단 대표가 참석 예정이다. 또한 김영철 작가의 사진전·송탄 아카이브 전시, 이부록 작가의 ‘로보잡화점’, 이덕규 시인의 평택시 낭송, 세계음식 나눔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예정돼 있다. 오프닝 이후에는 김윤아 작가와 함꼐하는 ‘그리움과 공동체’, 이덕규 시인의 ‘세월은 낚고, 새끼줄도 꼬고’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생강 기획자는 "공간 공사하면서 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 아무리 설명해도 무엇을 하는 공간인지 잘 모르신다. 그만큼 우리가 우리의 동네, 마을을 바라볼 기회가 없었다. 이번 ‘협업공간_한치각’이 앞장서서 문화로서, 예술로서 도시와 사람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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