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남도꽃정원
가평군의 대표관광명소인 자라섬 남도 꽃 정원이 코로나시대의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가평군청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변화와 분석 결과를 지난 28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손 씻기와 손 소독 등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돼 호흡기 감염으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환자의 수는 전년 동 기간 대비 51.9% 감소했다. 생활방역이 국민들 삶에 정착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반대로 우울증 등 기분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전년 동 기간 대비 7.1% 증가했다. 특히 젊은 여성의 우울증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우울증 및 스트레스 연관 질병이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평군의 대표관광명소인 자라섬 남도 꽃 정원이 코로나시대의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자라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와 지난 8월 역대급 폭우로 인한 침수 등으로 폐쇄돼 왔으나 지난달 26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시작한 후 한 달 동안 1일 평균 3천300여 명, 총 10만500여 명이 방문해 큰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시민들의 우울증 및 스트레스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더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농산물 및 음료 매출이 2억 9천여만 원에 이르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군은 지난해 자라섬 남도 11만여㎡에 꽃 단지와 경관 조명, 관광편의시설 등을 설치해 ‘꽃섬’으로 탈바꿈하며 방문객 8만 명 시대를 열었다. 올 3월에는 꽃양귀비와 유채꽃, 수레국화를 심는 한편 가을꽃인 백일홍과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 13종을 보식 관리해 왔다.

동도와 서도, 남도, 중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진 자라섬 면적은 61만 4천㎡로 인근 남이섬의 1.5배에 달한다. 서도에는 캠핑장이 설치됐으며 중도는 재즈 페스티벌 등 사계절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동안 미개발지역으로 방치된 동도도 산책공원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자라섬은 1943년부터 중국인들이 농사를 짓고 살았다고 해 ‘중국섬’으로 불리다가 1986년 현재의 이름이 붙여졌다. 모래 채취 등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릴 때마다 물에 잠겼으며, 이로 인해 개발에서 소외되고 주민들조차 섬으로 인식하지 않았던 곳이었으나 북한강 수계 댐들의 홍수 조절로 인해 물에 잠기는 횟수가 크게 줄었으며 2004년 국제 재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가평 관광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이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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