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비 70% 부담에도 신청… 주변상권 개발 호재 기대 반영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환승센터 개발이 부동산시장의 새로운 개발 호재로 떠오르면서 각 지자체의 GTX 역사 유치 요구를 과열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9월 대광위 주관 ‘GTX 역사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에 12개 시에서 건설되는 GTX 역사 15곳을 신청했다.

대상은 ▶A노선 파주 운정역, 고양 킨텍스역, 성남 성남역, 용인 용인역, 화성 동탄역 ▶B노선 부천 부천종합역, 남양주 마석역 ▶C노선 양주 덕정역, 의정부 의정부역, 과천 과천청사역, 군포 금정역, 수원 수원역 등이다. 이 중 운정역, 용인역, 동탄역, 금정역 등 4곳이 복합환승센터, 나머지는 일반환승센터로 계획됐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6월 GTX가 정차하는 수도권 30개 모든 역사에 버스, 지하철, 경전철 등 기존 교통수단과 3분(동선 180m) 이내 환승할 수 있는 환승센터를 구축하겠다며 시범사업 대상 공모에 나섰다.

서울역 전경. 서울역사 앞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노선 공사 현장이 보인다. 박다예기자
서울역 전경. 서울역사 앞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노선 공사 현장이 보인다. 박다예기자

국토부가 GTX 모든 역에 환승센터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부동산시장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환승센터가 생기면 광역교통망이 잘 갖춰진 데다 환승 연계성이 뛰어나 이용객이 많아지고, 인근에 쇼핑, 문화, 숙박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주변이 핵심 상권으로 부상한다. 지자체 자체사업으로 추진되는 경우 지방비 부담이 총사업비의 70%로 만만찮지만, 후보지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지는 까닭이다.

벌써 GTX 2개 노선이 만나 대규모 광역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되는 서울역(GTX A·B), 삼성역(GTX A·C), 청량리역(GTX B·C) 등 ‘수도권 환승 트라이앵글’ 주변 부동산시장은 상승 바람을 타고 있다.

서울역 대장아파트인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센트럴자이’(전용 84㎡)는 지난 1월 14억1억5천만 원(6층)에서 15억8천만 원(12층)으로 1억7천만 원 뛴 신고가가 나왔다. 인접한 ‘서울역한라비발디센트럴’(전용 84㎡)은 지난 6월 13억8천만 원에 거래됐는데 2018년 12월(8억8천만 원)보다 무려 5억 원이나 올랐다.

서울 중구 만리동2가에 위치한 서울역 인근 대장단지인 ‘서울역센트럴자이’ 정문. 박다예기자
서울 중구 만리동2가에 위치한 서울역 인근 대장단지인 ‘서울역센트럴자이’ 정문. 박다예기자

이와 함께 환승센터가 들어설 인근에 공급된 수혜 단지들이 우수한 분양성적을 내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 엘리니티’(청량리역)는 1순위 평균 53.45대 1, 화성시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동탄역)와 ‘부평 SK VIEW 해모로’(부평역) 각각 149.4대 1, 105.3대 1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냈다.

한편 GTX 환승센터가 불러오는 경제적 효과가 GTX 유치 열기를 격화시킨다는 지적이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GTX에 더해 환승 연계성이 뛰어난 환승센터가 들어오면 주변에 다양한 쇼핑, 문화시설을 갖춘 핵심 상권이 조성되고 주거 선호도가 높아진다"며 "GTX 역사를 유치하는 데 환승센터 영향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다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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