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씨랩스가 개발한 데이터포닉 구조도. 사진=에이비씨랩스
에이비씨랩스가 개발한 데이터포닉 구조도. 사진=에이비씨랩스

식물이 태양으로부터 빛 에너지를 얻어 생육에 필요한 화학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 광합성(光合成).

만약 기상 여건과 관계없이 빛 에너지를 조절할 수 있다면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 헤브링크 부교수팀이 LED등을 활용한 보광(保光)시설을 토마토농장에 적용한 결과 연간 1㎡당 생산량을 90kg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광시설이 미설치된 농장의 평균 생산량은 65kg으로 1㎡당 25kg가량 차이를 보였다.

인공적인 광양자량 조절이 가능해지면서 달라지는 것은 생산량뿐만이 아니다. 여러 외생요인에 따라 변화하는 작목별 시세에 맞춰 광양자량을 조절해 출하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

물론 이는 광양자량 조절 기술만이 아닌, 식물 재배와 출하시기, 시세 등 여러 빅데이터가 혼합돼야 가능한 결과다.

오늘 소개할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픽(Pick)한 혁신기업 ‘에이비씨랩스’(대표 박정환)가 추구하는 미래농업이 바로 이같은 ‘데이터포닉’(Dataponic)이다.
 

◇데이터포닉이란= 데이터(Data)와 포닉(Ponic)의 합성어로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농작물 생육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에이비씨랩스는 이같은 데이터포닉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전국 96개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10년간 기상 관련 빅데이터를 모아 다시 목적별로 프로파일링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소스는 농식품분야만 162개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국내 태양광량이 꾸준히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특히 최근 5년 들어 초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충북지역의 경우 지상에 도달하는 태양광량이 66%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에이비씨랩스는 설명했다.

농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태양광이 부족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노지는 물론 하우스 농사도 출하량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 에이비씨랩스는 데이터포닉을 활용한 5G 기반 인공지능 광양자량 조절 시스템 시장에 뛰어든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에이비씨랩스의 데이터포닉 서비스는 인공광원과 자연광을 컨트롤해 농작물 품질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또 스펙트럼을 활용해 농작문들의 영양분 공급이 조절되기 때문에 시세에 맞춰 출하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인공지능과 GPS 기반 환경데이터로 자동분석 및 제어가 가능하다.


◇2년만에 매출 신장 어떻게 가능했나= 에이비씨랩스는 창업 첫해인 지난해 3억5천700만 원서 올해 11월 기준 13억 원으로 매출액이 수직 상승했다. 어떻게 이런 퀀텀점프가 가능했을까. 그 기반은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그리고 SK㈜ C&C가 함께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에 있었다. 이 지원사업은 도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등 클라우드 IT 자원을 지원한다. 에이비씨랩스는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지원사업에 선정됨으로써 데이터포닉 서비스의 즉각 상용화가 가능한 케이스였다. 올해 현재까지 매출 13억 원 중 7억 원이 빅데이터 관련 매출이라는 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사업이 에이비씨랩스의 수직 성장에 크게 기여했음을 엿볼 수 있다.

박정환 에이비씨랩스 대표는 "경기도와 경제과학진흥원, SK㈜ C&C의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사업 덕분에 일반적으로 2~3년 걸렸을 클라우드 구축 기간을 완전히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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