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유통단체 소비촉진 쇼핑주간, 코로나 영향 대면행사 추진 애로… 백화점·시장·마트 등 첨여도 저조
배송비 저렴한 국내 유통구조 탓… 할인 폭 크게 키우기도 만만찮아

8일 오후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을 맞은 수원시 팔달구 한 전통시장의 모습. 전통시장 상인들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해 손사래를 치며 "잘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양효원기자
8일 오후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을 맞은 수원시 팔달구 한 전통시장의 모습. 전통시장 상인들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해 손사래를 치며 "잘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양효원기자

"코리아세일페스타요? 우리 시장은 그런 행사는 없는데요."

8일 오후 찾은 수원시 팔달구 한 전통시장 상인의 말이다. 대한민국 대표 쇼핑주간을 만들기 위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이지만 정작 상인들과 소비자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크게 축소된 데다 전통시장이나 백화점 등 유통채널의 참여도가 떨어진 탓이다.

이날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 경기도 전통시장상인회 등에 따르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국내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소비 촉진을 목표로 백화점·전통시장·대형마트·온라인쇼핑 등 9개 유통단체가 함께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여러 할인 행사를 여는 기간을 뜻한다. 올해 1천600여 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17개 시·도에서 소비진작 이벤트가 마련된다.
 

통복시장 코리아세일페스타2
8일 오전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을 맞은 도내 또 다른 전통시장의 모습. 양효원기자

그러나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을 모이게 하는 행사 추진이 어려운 데다 유통 단체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유명무실한 행사가 됐다.

도내 한 백화점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것이 하나의 테마인데 사실상 큰 메리트는 없다"며 "백화점 할인이나 행사기간과 겹치면 같이 가거나 입점한 매장들 중 일부 참가 기업이 하는 것이지 자체적으로 따로 추진하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각 유통채널의 행사와 맞물려야 하는데 그 기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경우 상시 할인행사가 진행되는 곳이 많아 코리아세일페스타만을 위한 자체 행사를 만들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
 

AK 코리아세일페스타2
8일 오후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을 맞은 도내 한 백화점 내 매장을 고객이 지나가는 모습. 양효원기자

또한 배송비가 저렴한 국내 유통 구조상 할인 폭을 크게 키우기 어려운 것도 행사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도내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이라고 손님들이 전통시장을 더 많이 찾거나 그런 상황도 아니고, 코로나19로 시장 자체에서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어렵다"며 "소비를 촉진하는 행사라고는 하지만 상인들에게도 소비자들에게도 크게 와닿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관계자는 "각자의 특수성에 따라 참여기업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어가는 행사다 보니 한계점들이 있을 수 있다"며 "이제 5회차를 맞은 만큼 소비자, 유통단체 등과 소통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쇼핑주간이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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