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해 11일 중국 충칭시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인천 관광홍보 설명회’에서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인천의 관광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해 11일 중국 충칭시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인천 관광홍보 설명회’에서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인천의 관광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국내 의료관광은 2009년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연평균 23.5%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20만 명의 외국인 환자가 진료를 받고 관광을 즐기기 위해 국내에 입국했고 외국인 국적도 198개국으로 다양화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주춤세를 보였으나 K뷰티 등 한류 인기와 더불어 의료관광 경쟁국이던 유럽 국가들에 비해 K방역의 위상이 높은 평가를 기록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인천시는 이러한 국내외 변화 속에서 의료관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3년 연속 국비 지원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시가 확보한 국비는 2018년 4억2천만 원, 지난해 4억7천500만 원, 올해 5억4천만 원 등 3년간 14억3천500만 원을 확보했다.

2016년 인천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1만2천992명으로 집계된 이후 2017년 1만2천572명으로 12% 증가, 2018년 1만7천760명으로 21% 증가, 지난해에는 2만4천864명을 기록하면서 28.5%로 곧 30% 진입을 앞두고 있다.

시는 정부로부터 외국인 환자 유치 공을 인정받아 최다 국비 확보에 이어 보건복지부 국비공모사업인 ‘지역 특화의료기술 및 유치기반 강화사업’에 2021년까지 4년 연속 선정됐으며 올해는 문화관광체육부 ‘의료관광클러스터 공모사업’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지난달에는 보건복지부의‘2020 메디컬 코리아 글로벌 헬스케어 유공 포상식’에서 전국 지방 정부 가운데 유일하게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관광 도시로 거듭났다.

시는 의료관광의 세계적인 도약을 위해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등 중앙시아와 동남아시아 등을 주요 3대 전략시장으로 분류하고 중동과 미주는 잠재시장으로 판단했다.

이에 시장 특성에 맞는 실행안을 전략적으로 마련해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으로 의료관광시장의 풍년을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국과 러시아는 중증질환이나 치과, 불임 등과 관련한 전문 병원 방문 선호도가 높고 동남아시아는 한류 콘텐츠와 결합한 한류체험, 뷰티상품의 인기가 높다.

이 외에도 인천과 자매 또는 우호 도시를 체결한 17개국 37개 도시를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으며 러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에는 전략시장 6곳을 운영하면서 의료관광을 유치하는 한편 현제 네크워크 강화와 뷰티 아카데미 교육생을 발굴하는 등 연계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는 인천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비교우위의 의료기술을 보유한 지역 병원들, 역사ㆍ문화, 섬 등의 관광자원을 가진 인천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더 많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시는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포스트코로나시대 추진전략‘을 세우고 비대면 마케팅과 지역 특색을 살린 상품 개발에 대대적으로 나선다.

특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웰빙, 행복, 건강의 합성어 웰니스(Wellness)와 뷰티를 융합한 특별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해 11일 중국 충칭시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인천 관광홍보 설명회’에서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인천의 관광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해 11일 중국 충칭시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인천 관광홍보 설명회’에서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인천의 관광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 코로나 시대, 비대면 대세
시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의료관광 시장이 중증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진료도 대면에서 비대면 원격의료로 재편되는 변화에 주목했다.

지난해까지도 외국인 환자의 절반 이상이 내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진료과목에 집중됐다.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치료가 시급한 중증 환자들의 입국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인천 의료의 장점을 살려 수술 등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기획하고 의료기관 섭외, 이동 지원부터 입원과 수술, 요양, 관광지 방문에 이르기까지 고객 감동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수술이 시급한 국내 입국 외국인 환자 국적은 러시아 등이 가장 높고 평균 방문 기간은 17.1일로 외국인 환자 전체 평균 기간 9.9일 보다 7.5일 더 길다.

이들 환자를 인천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현지 의료기관ㆍ유치업체와의 네트워크 유지 관리, 현지 환자와의 비대면 상담과 지속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최근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주와 보건의료분야 상호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현지에 ‘부하라 힘찬병원 그랜드’를 개원한 병원과도 협력키로 했다.

앞서 앞서 지난 7월에는 우즈베키스탄 시르다리야주 보건국과, 지난 9월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시와 외국인환자 유치의 발판이 될 상호 협약을 체결하면서 인천시와 우주베키스탄의 의료가 협력을 발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잠재적인 고객들을 발굴하고자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온라인 설명회, 박람회 등을 잇따라 개최해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혜경 시 건강체육국장은 "원격 진료 시스템은 코로나시대에 중요한 해답이 될 수 있다"며 "현지와 인천의 의료기관을 연결해 환자의 사전상담과 치료, 사후 관리까지 체계적 진료를 가능하게 함은 물론 향후 인천 의료관광의 신뢰 향상과 실질적 환자 유치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김 국장은 "원격의료는 국가 차원의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우리 시는 기구축되어 있는 인천의료관광정보시스템을 함께 할용해 지자체 차원의 새로운 성공모델 구축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내 인천의료관광홍보관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의료기관 관계자들로부터 의료관광 참여 방법에 대해 청취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인천국제공항 내 인천의료관광홍보관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의료기관 관계자들로부터 의료관광 참여 방법에 대해 청취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 인천만의 웰니스·뷰티 융복합 상품 출시 예고
시는 단순 의료, 관광을 고품질로 차별화하기 위해 수술 이후 요양과 힐링, 쇼핑, 관광까지 어우러지는 상품을 개발한다.

올해 최초로 웰니스 관광지 5곳을 선정했다.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을 포함해 더 스파 앳 파라다이스, 연등국제선원, 전등사, 마니산 치유의 숲이 해당된다.

웰니스 관광지에서는 각각의 특장점을 살린 하루 힐링투어가 가능하다.

또 시는 인천관광공사와 함께‘100세 시대 맞춤형 의료서비스 상품 육성을 통한 인천 메디컬 헬스케어 실현’을 목표로 전문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기술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인천시의료원, 라이브치과병원 등 7개 전문병원과 함께 예방부터 중증질환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는 환승관광객, 승무원, 글로벌 기업인 등을 신규 고객으로 삼고 코로나 면역, 건강관리, 치유 등 고객 맞춤형 ‘웰니스 관광과의 융복합 상품’을 중점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가 안정단계로 접어들면 K방역 효과 등 한류 인기에 힘입어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 연수구 송도와 남동구 구월동 등 2곳에 한방, 네일, 스파, 헤어 등 피부·미용 뷰티 패키지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인천 국제여객터미널 내 운영중인 인천의료관광홍보관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진료와 관광이 접목된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에 대해 청취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인천 국제여객터미널 내 운영중인 인천의료관광홍보관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진료와 관광이 접목된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에 대해 청취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 의료관광을 기반으로 지역 상생 도모
시는 인료관광객이 인천을 찾을 때마다 변화하는 환경과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의료기관, 의료·관광 업계 등과 상생 도모 방안을 마련한다.

우선 국제의료 수요에 공급책을 맡는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

구체적으로 각 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교육 지원과 의료관광 분야 취업 희망자 교육, 지역 의료기관 인턴 실습비 지원 등을 추진한다.

매년 약 50명의 지역 인재를 발굴하고 잠재력 있는 지역 업체를 지원한다.

박남춘 "올해는 코로나로 인하여 모든 분야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료관광 시장도 마찬가지"라며 "인천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의료관광 상품 개발과 역량 강화를 통해 해외환자를 꾸준히 유치할 수 있도록 수용태세 기반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K-방역, K-의료의 우수성은 이미 전세계가 인정하는 만큼 인천이 차별화된 브랜딩과 상품개발, 지역 기반 강화를 통해 포스트코로나를 잘 대비한다면 의료관광은 인천 관광의 미래를 책임질 효자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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