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가 남항 우회도로 건설사업의 타당성 조사에 나섰다.

IPA는 용역을 통해 사업 타당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정부에 우회도로 건설을 건의할 계획이다.

24일 IPA에 따르면 이날 ‘인천남항 우회도로 건설사업 타당성조사용역’이 시작돼 향후 12개월 동안 진행된다.

용역에는 교통분석·평가, 경제성분석, 노선선정, 구조물계획, 해상교통안전성평가 등의 내용이 담긴다.

앞서 IPA는 지난 9월과 10월(재공고) 용역 수행업체를 찾기 위한 입찰공고를 냈지만, 2차례 모두 단독 응찰에 따라 유찰됐다.

이에 IPA는 단독 응찰에 나섰던 A업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남항 우회도로 건설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용역을 맡겼다.

남항 우회도로 건설은 2004년 남항 개장 이후 교통량 증가에 따른 교통혼잡 및 소음·분진 피해로 지속적으로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2016년 정부 타당성조사에서 예상사업비가 1천300억 원에 달하는 등 비용대비편익(B/C)이 0.16에 그쳐 결국 사업이 무산됐다.

다만 최근 남항 일대 교통체증과 IPA의 스마트 오토밸리(중고차 수출단지) 사업 등과 맞물려 우회도로 건설 필요성이 다시 커졌다.

스마트 오토밸리가 조성되면 교통혼잡과 이에 따른 소음·분진 피해가 극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PA는 교량 길이와 높이를 낮출 수 있는 쪽으로 노선을 변경해 사업비를 대폭 낮추는 방식으로 4년 전과는 다른 B/C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PA는 12개월 간 자체용역을 거쳐 타당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정부에 남항 우회도로 건설을 요청하겠다는 구상이다.

IPA 관계자는 "정부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무관하게 IPA 자체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해보는 과정"이라며 "타당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이를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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