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이 좋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으며, 칭찬은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축복의 언어이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특효약으로서의 칭찬 사례가 있다.

1950년대에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문학 지망생들이 각자의 소질을 계발하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다. 모임 중의 한 모임은 정기적으로 모여 각자가 쓴 글에 대해서 서로 문제점만 말하고 비평만 했다. 그러다보니 웃으면서 시작되었던 모임은 항상 얼굴을 붉히면서 끝을 맺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방법으로 진행되는 모임도 있었는데 그 모임에서는 상대에게 혹평을 말하기보다는 최대한 좋은 부분을 찾아서 격려해주고 칭찬했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좋은 말로 서로 격려해주었던 모임의 학생들은 대부분 훌륭한 작가로 성공하게 되었지만, 비평만 했던 모임의 학생 중에서는 뛰어난 작가가 나오지 못했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받는 것을 좋아한다. 칭찬을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은 동서고금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도 남용하면 건강을 해치는 것처럼 모든 칭찬이 다 유익한 것은 아니다. 무조건적이고 무분별한 칭찬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고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칭찬은 섬세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능력을 칭찬하기보다 노력을 칭찬해야 한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노력하는 모습, 최선을 다하는 모습, 열정을 보이는 모습을 칭찬해야 한다. 다음은 결과를 칭찬하기보다 과정을 칭찬해야 한다. 결과보다 과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칭찬해주면 과정 중심의 사고로 전환되어 성취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행동에 옮겨 더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게 된다. 또 무엇을 잘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칭찬해야 한다. 구체적이지 못하고 뜬구름 잡는 칭찬은 무엇을 잘 해서 칭찬받았는지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앞으로 칭찬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 엉뚱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비교에 의한 칭찬을 피해야 한다. 남과 비교하기보다 현재의 수준에 도달하기까지의 노력을 따뜻하게 칭찬해야 한다.

우리는 종종 아무리 살펴봐도 칭찬할 게 없다는 말을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다. 아무리 좋은 사람도 완전한 사람은 없고,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그 이면에는 반드시 좋은 점이 있다. 좋은 점이 많고 나쁜 점이 적은 사람이 있는 반면 좋은 점이 적고 나쁜 점이 많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칭찬은 많던 적든 이러한 좋은 점을 찾으려는 노력에서 나온다. 95%의 나쁜 점과 5%의 좋은 점을 가진 사람은 95%의 나쁜 점 때문에 항상 꾸중과 비평을 듣고, 충고 받으며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5%의 좋은 점을 칭찬했을 때 95%의 나쁜 점을 채울 수 있고, 변화와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칭찬의 힘이다.

칭찬이 좋기는 하지만 잘하지 못하는데도 칭찬만 한다면 그 사람은 발전하기 어려운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비평은 그저 상대를 기쁘게 하거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하는 칭찬보다 진실하다. 단 비평은 상대가 ‘들을 준비’를 하고 비평해 주기를 바랄 때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칭찬이나 비평에 진심이 담기지 않으면 칭찬은 아첨이 되고 비평은 트집 잡기가 될 수 있다. 분별없이 속은 없고 겉만 번드르르한 칭찬만 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칭찬은 섬세하게 많이 하고, 때로는 진심이 담긴 비평을 해야 더 크게 성장한다.

정종민 성균관대 겸임교수(전 여주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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