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내 사유지 거의 확보 못해… 시행사 "무리한 비용요구한 탓"
교통문제 등 보완책 필요 지적

마장물류단지 조감도
마장물류단지 조감도

수도권 동부지역의 물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천 마장물류단지(IMLC)’ 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달 초 경기도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서 물류단지 조성에 대한 재심의 의결이 나면서 향후 진행 방향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마장물류단지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이천 양촌리 산 45-5번지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다. 규모는 29만6천408㎡로, 사업비는 875억 원이다.

소규모 물류 단지를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물류 시설 집적으로 전자 상거래 및 새벽 배송 등 변화하는 물류 트렌드에 맞춘 신속한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각종 문제에 발목이 잡히며 현재 마장물류단지는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심의위원회에선 15명 위원회 위원들이 토지 보상, 교통 등 단지 신설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사항을 지적했다. 우선 사업 시행자 측이 단지가 들어설 부지에 위치한 사유지에 대한 보상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을 받았다.

위원회 당시 한 위원은 "현재 활용도가 높아서 사람들이 쓰는 땅들은 거의 확보 못하고 있는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사업시행자 측은 "그렇다"라면서 "협상을 했는데 몇몇 분들이 무리한 비용을 요구해서 숨을 죽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부지 내 사유지가 총 70필지가 있다"며 "현재는 필지 수로는 많지는 않지만 18개 필지를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보행로 확보, 녹지 용지, 교통 문제 등에 대한 협의와 세부 계획안 마련 필요성을 지적받기도 했다.

이처럼 단지 조성 사업이 재심의에 들어가면서 향후 사업 추진 일정 역시 불투명해졌다. 사업시행자 측에서 보완책을 마련해 다시 한번 도의 심의 과정을 거쳐야하지만 사업시행자 측에서 내놓는 계획안이 위원회에서 승인이 될지는 미지수다.

도 관계자는 "준공 시점은 사업시행자 측에서 심의 과정을 거치면서 변경할 수 있는 조건"이라며 "사업시행자 측에서 보완책을 마련해오면 그때 도에서 심의를 다시 진행하는데 통과 여부는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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