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구축 목표 공모사업 적극 참여… 재원 확보해 빈 공간 학생 쉼터 만들고 사고·창의력 높이는 다양한 교구 마련

학생들이 학교를 집처럼 편하게 느끼고 정서적인 안정을 돕기 위해 학교 공간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학교가 있다. 바로 오산 세마초등학교다.

세마초에서는 각종 공모사업을 통해 학교 곳곳에 학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을 조성했다. 이 공간에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들도 이용하면서 아늑한 학교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 세마초는 경기도교육청 등의 지원을 통해 성 인지 감수성 그림책을 비치하는 등 학생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들은 모두 공모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마초가 이룩한 것들이다.

과연 세마초는 어떤 공모 사업들에 참여해 학생들을 위한 학교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는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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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초 학생들이 교내에 설치된 휴식 및 놀이 공간에서 활짝 웃고 있다. 세마초는 여러 공모사업에 참여해 마련한 사업비를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세마초

◇개교 1년 차 신생 세마초의 적극적인 공모사업 신청=세마초는 지난해 9월 1일 분교에서 초등학교로 승격했다. 지난해 2월 운천초 세마분교장으로 학교 운영을 시작한 세마초는 초등학교로 승격 후 이제 개교 1년을 갓 넘긴 신생 학교다. 이런 상황에서 세마초는 학교의 공간을 활용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마초는 존중과 소통으로 꿈을 키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 ‘다함께 꿈터 환경개선 사업’에 응모해 도교육청으로부터 9천만 원 사업비를 받았다. 이 사업비를 기반으로 세마초는 학교 2층, 4층, 5층의 빈 공간을 학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세마초의 학교 공간 조성은 이뿐만이 아니다. 세마초는 오산시의 ‘별별숲 사업’에 응모해 2천만 원의 사업비도 받았다. 이 재원으로 세마초는 학교 3층 공간을 쉼터와 협의 장소로 쓸 수 있는 곳으로 변경했다.

세마초는 특기와 소질을 계발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하는 행복한 배움을 위해 오산시청에서 ‘물향기 학교’ 예산으로 3천300만 원을 지원받았다.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재미있는 교구와 체험 활동 재료를 마련했고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창의적인 교구와 재료를 구입해 운영 중이다.

도교육청 등으로부터 안전기자재 예산 500만 원을 지원받아 각 교실에 다양한 성인지 감수성 그림책을 비치했다. 세마초 학생들이 그림책을 통해 흥미를 가지고 관련 내용을 접하기 때문에 올바른 성 인지 감수성 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사업인 ‘쌀 맛 나는 학교’에 선정돼 학생들에게 쌀로 만든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쌀 교재를 활용한 식생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밀가루 간식보다 쌀 간식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학생들은 쌀 간식을 먹으며 쌀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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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초 학생들이 100일 잔치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마초

신설 학교다 보니 세마초 도서관에는 아직 도서 장서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세마초는 화성오산교육지원청으로부터 도서구입비 지원 예산 1천875만 원도 확보해 1천585권의 신간도서를 구입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도서를 예약하고 대출해 주고 있다.

세마초는 도교육청으로부터 혁신공감학교로 선정돼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으로부터 1천1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과정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해 다양한 교육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세마초는 신생 학교임에도 활발하고 적극적인 공모사업을 통해 학교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교직원들이 힘을 쏟고 있다. 교직원들이 수동적인 자세로 학교 운영에 임했다면 이와 같은 수많은 사업 예산은 따오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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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초 학생들이 장구와 북을 치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다양한 리듬도 배우고 있다. 세마초는 예체능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관련 교육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사진=세마초

◇인근 아파트와 마을 축제, 학교 운동장 시설 보충 등 계속되는 세마초의 학교 운영 노력=세마초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교육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인근 아파트 단지와 연계한 마을 축제를 계획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세마초 뒤편에는 아파트 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세마초 학생들이 이 아파트 단지에 사는 학생들이다. 이에 세마초는 마을의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부스 운영과 공연 등을 실시하기 위해 오산시로부터 1천500만 원의 예산까지 지원받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올해 10월로 예정했던 축제는 열리지 못하게 됐다.

이 밖에도 세마초는 운동장 시설을 보충하기 위해 도교육청의 ‘경기미래학교 공간혁신사업’에 신청서를 냈다. 세마초는 이를 통해 운동장에 놀이기구를 설치하고 배수로 정비, 가림막 설치 등 학생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허옥경 세마초 교장은 지난 9월 학교 소식지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라며 "우리 소중한 어린이들의 건강과 온라인 학습으로 인해 학력 향상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학부모들의) 걱정이 많을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 드리고자 학교 교직원 모두 최선을 다해 방역에 힘쓰고 있고,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기자재를 최우선으로 구입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학기 동안 교육과정에 충실하고자 학교 운영비 외 공모사업을 통해 다양한 환경 조성 및 교육과정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교육 활동에 최선을 다했다는 내용을 소식지를 통해 알렸다. 공모사업을 통해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학교 환경 조성에 나선점을 강조한 것이다.

세마초 인근에는 독산성 등 오산시를 대표하는 유적지, 오산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물향기수목원, 많은 기업체들이 모여 있는 가장산업단지가 있다. 세마초는 이같은 주변 환경을 교육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독산성은 오산시 역사 교육의 소재로 사용하고 가장산업단지에 있는 수많은 기업체 관계자들을 통해 직업교육을 진행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교사들에게 적극적으로 관련 명소 탐방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세마초 학생들은 먼 곳으로 가지 않아도 양질의 체험 학습을 경험할 수 있고 오산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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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초 학생들이 교내에 위치한 휴식 공간에 있는 모습. 세마초는 다양한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교 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세마초

허 교장은 소식지를 통해 "막 걸음마를 시작한 세마초등학교를 멋진 학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학교공동체 모두가 아이들을 향해 같이 바라보며 배려하고 협력하는 마음이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며 "안심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 존중과 소통으로 꿈을 키울 수 있는 학교, 특기와 소질을 계발하여 끊임없이 도전,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식지에 적힌 허 교장의 말처럼 세마초는 신생 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오산시를 대표하는 학교로 자리 잡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도교육청, 화성오산교육지원청, 오산시 등의 기관에서 추진하는 공모사업에 그 어느 학교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확보한 사업비를 오롯이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는 세마초. 이제 개교한 지 1년이 지났지만, 학교 발전과 학생들을 위한 노력만큼은 100년 역사의 학교 못지않은 곳이 바로 세마초다.

김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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