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예술 전시포스터
 

경기문화재단이 연천 폐벽돌공장에서 ‘옆집에 사는 예술가’ 온-오프라인 전시를 개최한다.

옆집에 사는 예술가(옆집예술)는 경기도에 작업실을 두고 작품 활동에 매진해 온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개방하는 오픈 스튜디오다.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아티스트 토크 형식에서 벗어나 신개념 오픈 스튜디오를 지향한다. 예술가의 작업실이라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예술가의 일상, 취향, 습관을 보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2015년부터 6년째 이어지고 있는 옆집예술은 경기도 전역의 예술가 작업실 88곳을 방문하고 기록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려 기존처럼 예술가의 공간에 초대하는 방식은 진행할 수 없지만 비대면 형식으로 계속된다. 올해 옆집예술이 주목한 곳은 포천과 연천이다. 이 지역들은 아직은 문화예술 기반 지원 시스템이 취약하지만 그만큼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정도의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고대 선사시대의 유적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대사의 상흔들도 새겨져 있다. 포천과 연천의 가능성을 시사해줄 시간의 지층이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다.

‘옆집예술2020 : 오래된 미래의 뉴-노멀’은 1992년 발간된 오래된 미래의 역설적인 사유를 오마주한다. 나규환, 전미영, 전진경 작가는 상실의 시댈를 마주한 동시대인의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들은 조각, 설치, 회화를 통해 생의 최전방에 스스로 파견된 날것의 삶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김광우_자연+인간(한탄강 랩소디2). 사진=경기문화재단
김광우_자연+인간(한탄강 랩소디2). 사진=경기문화재단

정정주, 김현준 작가가 초점을 맞춘 ‘전치’의 전략은 위기의 인류를 위한 하나의 제언이 된다. 움직이는 설치 조각으로 안과 밖, 과거와 미래, 시간과 공간을 전치한다.

김광우, 박영율, 송혜자, 이태수 작가는 자연이라는 순수로의 회귀를 요청한다. 단순히 모든 인위적인 것을 배제하기보다는 가장 인간적인 층위에서의 자연과의 만남을 말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온라인 신청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는 경기도 DMZ문화예술 삼매경 사업으로 추진 중인 연천 DMZ 복합문화공간 조성 예정지인 폐 벽돌공장(신중앙요업(주),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 267-1)에서 개최한다.

올해 옆집에 사는 예술가 작가 인터뷰 영상 등 지난 사업에 대한 세부내용은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ggc.ggcf.kr/) 또는 옆집예술 홈페이지(http://g-openstudio.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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