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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수원한국전력과의 경기서 토스하고 있는 의정부KB손해보험 황택의. 사진=한국배구연맹

의정부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가 봄 배구 한 번 치르는 게 소원이라고 밝혔다.

황택의(24)는 2016~2017 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세터로는 처음으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이후 태극마크도 달았고, KB손보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 했지만 V리그에서 활약한 4시즌 동안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황택의는 2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수원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선두권을 유지한뒤 ‘봄 배구’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프로에 와서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지금 내가 통합우승을 꿈꾸는 것도 아니고…. 봄 배구를 꼭 해보고 싶다"며 "우리 팀은 늘 시즌을 일찍 끝내서 휴가를 일찍 다녀온다. 우리 팀 휴가가 끝날 때쯤, 포스트시즌을 치른 팀 선수들이 휴가를 시작한다. 이번 시즌에는 ‘늦은 휴가’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황택의의 소원은 KB손보에서 5번째 시즌을 맞은 이번시즌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팀당 36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에서 절반에 가까운 17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KB손보는 이날 현재 승점 32로 인천 대한한공(승점 33), 안산 OK금융그룹(승점 31)과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

KB손보는 2010~2011시즌 이후 봄 배구 무대에 설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가 엄청난 화력을 뽐내고 있고, 김정호가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세터 황택의는 한결 노련하고 과감하게, 공격을 조율한다.

황택의는 "케이타는 상대의 견제를 많이 받는다. 때론 상대 블로킹이나 수비에 막힐 때도 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케이타가 부진하다고 그에게 공을 올려주지 않으면 팀이 흔들릴 수 있다. 케이타는 믿고 간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호에 대해서도 "프로에 오기 전부터 알고 지낸 선수다. 예전에도 실력은 뛰어났는데 코트 위에서 너무 조심스러워했다. 지금은 점점 나를 닮아가는 것 같다. 과감해졌다"고 웃었다.

현재의 상태에서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남은 경기가 많아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황택의도 이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현재 순위가 높기는 하지만, 우리의 실제 전력이 상위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제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한 적은 거의 없다"며 "나를 포함한 모두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현재 순위를 지킬 수 있다. 케이타의 부담을 덜어줄 방법도 우리 국내 선수들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오창원기자 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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