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1. 1980년초 평택시 쓰레기 매립전 항공사진
1980년대초 쓰레기매립전 항공사진
첨부2. 1980년 중반 평택시 쓰레기 매립 중인 항공사진
1980년대 중반 쓰레기 매립중인 항공사진
첨부3.1990년쓰레기 매립완료 후 쓰레기산 항공사진
1990년도 평택시 쓰레기 매립 완료후 쓰레기산 항공사진
첨부5. 최근 평택시 쓰레기 산 전경
최근 평택시 쓰레기산 전경
첨부6. 최근 평택시 쓰레기 산 축대벽 및 쓰레기 침출수
최근 평택시 쓰레기산 축대벽 및 쓰레기 침출수가 고여 있거나 흘러나오는 모습

지난해 미국 CNN 방송에서 한국의 플라스틱 사용량과 문제점이 집중적으로 보도되면서 경북 의성군의 '쓰레기산'(약19만톤)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평택시에도 의성군 쓰레기산 보다 많은 양의 쓰레기산(임야)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평택 시사(市史) 발표자료(2013년 12월 31일 기준)와 도일동 주민들에 따르면, 면적 23,740㎡(7,181평)에 약 26만 톤, 즉 10톤 대형트럭 2만6천대 분량의 실제 쓰레기산(임야)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이 쓰레기산은 오랜기간 알려지지 않았다가 최근 브레인시티 산업단지조성공사 부지로 쓰레기산(도일동 217-3번지)일부 토지가 분할되어 편입(도일동217-13번지)되었고, 산업단지 조성공사 과정에서 해당 쓰레기산 일부가 드러났다.

1980년 당시 폐기물운반 차량 무게를 일일이 계량하지 않던 시스템을 감안할 때 실제 매립량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반출량으로 확인해야 정확한 양을 알 수 있다. 현재 겉으로 보기엔 일반 야산(임야)인 것처럼 돼 있으나, 당시의 매립 전, 후 항공사진, 축대벽(토사와 쓰레기 더미가 밀려 나오는 것을 차단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설치 사진과 최근 사진(축대벽 사진, 침출수 배출 사진)등을 비교해 볼 때 쓰레기를 메운 산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해당 임야의 소유자는 현재 평택시다.

쓰레기산 위치는 산과 산 사이의 계곡에 1980년도부터 평택시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이곳에다 버려 계곡이 없어지고 지금은 산처럼 변화됐다. 또한 당시 쓰레기 더미에서 대형산불도 났었는데, 그 규모는 건너편 가재동에서도 시커먼 연기가 보일 정도로 규모가 컸다는 게 주민들의 증언이다. 이곳은 평택군과 송탄시가 합쳐지기 전인 송탄시 시절에 대규모 쓰레기 매립장으로 환경법이 허술한 시기에 생활쓰레기를 비위생적 단순매립 처리하는 장소로 활용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평택시 관내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메운 장소는 이번에 드러난 평택시 도일동(26만 톤)을 포함해 4곳[군문동(156,410톤), 청북면 고렴리 2곳(13만 톤)]에 총 55만 6천 333톤 이라는 엄청난 양의 생활폐기물 쓰레기를 임야 농경지 등에 단순매립했다. 그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이 이번에 처음으로 드러난 평택시 도일동 쓰레기 산이다.

주민들은 "당시 수십 대의 쓰레기 차량들이 계곡으로 진·출입했으며, 안성시 경계부분까지 산속에 도로를 개설해서 안쪽부터 도일동 쪽으로 쓰레기를 채웠다"며 "쓰레기더미가 산사태로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당시 설치한 옹벽이 이번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조성공사로 노출되어 도로에서도 훤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쓰레기 더미에서 불이 난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으며,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다이옥신 등의 중금속이 빗물에 의해 토양과 지하수로 그동안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의심된다."며 "왜냐하면, 쓰레기산 위치는 평택시에서도 지대가 높은 지역에 있어, 쓰레기에서 나오는 침출수와 빗물은 상리천→도일천→안성천→평택호로 유입돼 최종 바다로 흘러가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지역주민들은 또"지금도 쓰레기 더미를 받치고 있는 축대벽 구조물 밑에선 침출수가 흘러내려 고여있고, 우천시 빗물이 유입되면 대량의 침출수가 토양과 지하수에 스며들고, 인근 하천으로 흘러 유입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전문가 A씨는 "이곳 평택시 도일동 쓰레기산은 40년 전에 환경법이 정착되기전에 분리수거도 되지 않은 온갖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졌다. 내 계산으로는 면적 약7천평 × 최소 매립깊이 20미터(통상적으로 매립지 깊이는 45미터) × 3.3 = 약 46만톤으로 추정된다"며 "이제는 강화된 환경기준에 맞춰 평택시가 버린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하고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시 스스로가 시유지에 썩지도 않는 혼합쓰레기를 버렸고, 그로인해 주변환경을 오염시켰다. 그동안 관리도 안하고 임야로 가려져 있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에 땅속에 묻어둔 쓰레기를 공론화 시켜 처리하지 않으면 영원히 처리할 수 없을 것이고, 도시가 개발된 후엔 쓰레기 처리비용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또한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가가 완료되고, 동부고속화 도로가 개통되고 나면, 접점에 있는 쓰레기산을 처리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빗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안성천 상류의 오염원 쓰레기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하천 생태계 복원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표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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