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첫 맹위를 떨치던 지난해로 돌아가 보자. ‘무지는 공포를 낳는다’는 말이 있는데 지난해 초가 바로 그랬다.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 그 바이러스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데서 오는 두려움이 가장 근원적 공포였다. 상대를 알아야 막던지 조심을 하던지 하지 않겠는가. 이 세기적인 바이러스의 출현에 세계보건기구(WHO)조차도 당황했을 정도니 평범한 대중들이 느꼈던 두려움은 대단했다.

김포시는 사태 초기부터 정확한 정보의 전달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았다. 초기엔 모두들 두려움을 느끼지만 차츰 소통방식에 적응하고 신뢰가 쌓이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규모 지원책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전국 어느 도시보다 속도감 있게 실행했다.

또 40억 원 규모의 2차 재난지원사업도 마련해 1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무상교육에서 제외돼 있던 고등학교 1학년 학생 3천400여 명에게 3분기 교육비 중 학교운영비를 최대 7만 5천원씩 지원했다. 또 학교급식비 미집행분을 활용해 모든 유치원생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1인당 4만 원의 로컬푸드 식재료 구매교환권을 지급했다. 사실상 지방정부로가 할 수 있는 건 다하면서 코로나19의 파도를 헤쳐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김포한강신도시와 북부권 공원들이 새 단장을 마쳤고 서울을 이어주는 다양한 버스 노선도 추가 됐다. 김포 최초의 광역기관인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유치도 성과다. 올해는 GTX-D 노선 신설, 서울지하철 5호선,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해강안 철책 제거, 애기봉평화생태공원과 배후 관광단지 조성 등 김포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일 다양한 사업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에코 경제도시, 평생교육도시, 평화관광도시, 신도시 완성의 큰 목표와 함께 확실한 김포 발전의 원년을 만들 예정이다. 그 중심에 있는 게 바로 해강안(海江岸) 경계철책 제거다.

김포시는 올해 김포를 둘러싸고 있는 해안과 강안의 철책을 제거해 그대로의 자연경관을 시민 여러분에게 돌려드릴 계획이다. 김포시의 철책 철거사업은 1단계(서울시계~일산대교)와 2단계(일산대교~전류리포구, 초지대교 남단~안암도 유수지)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1단계 서울시계~일산대교 9.7km 구간 중 서울시계~김포대교 약 1.3km는 2012년 우선 철거됐다. 나머지 김포대교~일산대교 8.4km 구간은 감시 장비 설치사업 관련 소송이 끝나면 곧바로 철거할 예정이다.

철책 철거가 확정된 곳은 2단계 사업 구간이다. 일산대교~전류리포구 8.1km, 초지대교 남단~안암도 유수지 5.8km 2단계 구간인데 지난해 말 감시 장비 설치가 완료됐다. 감시 장비의 설치는 국방부가 하고 철책 철거와 복원 사업은 김포시가 담당한다. 김포시는 경계철책 철거 후 수변 공간 활용을 위해 지난해 7월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완료하고 철책 철거를 위한 실시설계용역도 착수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하반기에 2단계 구간의 철거 사업이 완료된다. 일부 철책이 존치되지만 이제 탁 트인 한강의 경관을 시원하게 볼 수 있다.

한강과 염하의 철책 제거는 김포 발전의 새로운 출발점이고 성장동력이다. 아라마리나에서 출발해 한강변을 따라 전류리포구, 애기봉 다시 대명항까지 해강안을 잇는 관광벨트가 지속가능한 김포 100년 먹거리의 핵심이다. 철책이 제거 되도 특별보전지구에 따른 제약이 있다. 그럼에도 김포를 옥죄던 철조망을 걷어버리고 자연과 역사의 회복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고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철조망 제거와 함께 코로나19도 깔끔하게 종식되기를 기원한다.

정하영 김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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