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건 평택시민사회재단 공동대표는 "'고귀한 것일수록 망가지면 더욱 역겹다'는 프리드리히 쉴러의 구절이 가슴에 와 닿는다"며 "우리 사회가 시민다움을 상실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성 회복을 위한 시민사회재단을 격려하는 한편, 많은 회원들을 참여시켜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민사회재단의 창립목적은.
"시민사회재단의 창립목적은 '우리 사회를 어떻게 해석하고 실천할 것이냐'라는 질문과 깊은 관련이 있다. 우리 사회는 '욕망이 신이 돼 버린 사회'이다. 그 욕망 해결의 수단은 돈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 '인간을 위한 경제'가 '경제를 위한 인간', 마치 인간의 하인인 경제가 주인이 된 것이며, 분명 이것은 사회 위기이다. 그 결과 인간성 말살, 무자비한 사회가 된 것이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사회재단이 창립된 것이며, 목적은 두 가지다. 첫째, 경제 문제이다. 즉, 불평등 해소다. 기획부동산이나 사채이자 등 수많은 문제들이 아주 심각한데 기초지자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공공성 강화다. 욕망이라는 목적 실현을 위해 이권이라는 수단이 정당화되는 사회 속에서 공공성의 위기를 겪는다. 개인만 있지 공공성은 사익을 위해 있는 것으로 변질된다. 이웃을 위한 삶은 상상이 안된다. 사실 대부분의 한국인은 개인이지 시민이 많지 않다. 국가예산이나 정책은 진영논리가 아니라 공정성 위에 효율성인데 이 구조가 안 보인다.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저희 운동의 핵심가치다."

-지난 한 해의 성과는.
"중점사업은 불평등 해소와 공공성 강화를 위한 '민주시민 의식과 실천 운동'이다. 제21대 4·15 총선 불법선거 방지 시민감시단 발족식(화성시민사회재단)과 제21대 총선 선거구 전략공천 국회의원후보 파행공천 규탄 기자회견(시민사회재단 지방자치정책위)을 했다. 또한 동탄2신도시 서희스타힐스 포함 두 아파트 단지 임대료 인하, 필리핀폐기물 추가반입 규탄 집회, 평택역, 지제역, 서정역, 송탄역, 통복시장 코로나 방역활동, 반도체 유해물질 배출 대책토론회, 남양호와 안성천수계 수질보전 활동, 청북소각장 대책수립 오명근 도의원과 간담회 등 외에도 많은 일을 했다."

-올해 주요 사업계획은.
"지난해에 이어 고전을 통한 '평택공화국' 토론모임을 계획하고 있으며, 리더양성교육, 시민사회재단백서만들기, 친환경운동 등을 할 예정이다. 또한 사회약자를 위한 시민사회재단 건설위원회 목수 39명의 집수리활동, LH임대아파트 임대료현실화, 기업의 사회공헌, 평택대학교정상화, 박애병원 코로나 전담병원 후원회 결성, 한국형다보스포럼을 계획 중에 있다."

-새벽 야근을 밥먹듯하는데 개인 후원금은 미미해 어려움이 많다는데.
"시민운동가는 인도의 천민 정도로 정부의 사각지대에 있다. 평택에서 주당 평균 80시간씩 10년 일을 해도 개인 후원금이 총 100만 원이다. 시민운동가에게 개인 후원금이 없다면 활동이 가능할까요. 그래서 평택에서 시민운동가 양성은 어려운 구조다. 또 여야, 정부를 가리지 않고 잘못된 점을 비판하니 정치권에서는 시민운동가를 반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는 것은 독일 '본회퍼'의 통찰에 대한 공감이다. 그는 '한마디로 고난 받는 자의 관점에서 세계 역사의 위대한 사건들을 보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의 속담도 이런 고난의 맥락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망원경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볼 수 없고, 현미경으로 천체를 조사할 수 없듯이, 을의 문제를 푸는 데는 을의 관점이 필요한데 정치가들이 그런 면이 아쉽다."

표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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