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의원들과 오찬… 정치권, 여당 내 세력 모으기 분석
계파색 옅어 스킨십 확대 나설 듯

이재명 지사. 사진=연합
이재명 지사. 사진=연합

 

여당 대권 잠룡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내 세력 모으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총선 인재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으면서 사회개혁을 추구하는 청년 의원들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는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를 연 후 민주당 소속 청년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토론회 직후 2030세대 3명의 국회의원들과 오찬이 예정 돼있다"면서도 "오찬 회동은 여의도에 방문하면 통상 진행되는 일정"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청년 출신 국회의원들을 향한 ‘구애회동’라는 해석도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지사가 대권을 앞두고 개혁적 성향을 띤 청년들을 공략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냈다.

향후 이 지사가 민주당 김남국(안산단원을), 이소영(의왕·과천), 오영환(의정부갑) 의원 등 도내 20·30세대 국회의원들과의 스킨십부터 넓혀 나갈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김남국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의 대항마로 서울 강서갑 공천을 고려했던 바 있어 정치권에서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돼 왔다. 또 지난해부터는 이 지사의 경기도정 핵심 정책인 ‘수술실 CCTV 설치’ 법제화에 힘을 보탠 테 이어 최근에는 ‘제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지원사격에도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친이재명계로 전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친이재명계란 시각에 대해 "중앙대 선후배 관계로 인연은 있다"면서도 "정치적 계파로는 어느 쪽에도 속해있지 않다"며 거리두기를 한 상태다.

이소영 의원은 이낙연 대표의 국무총리 시절, 총리실 산하 ‘녹색성장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등 잠재적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나 계파색은 옅다.

오영환 의원은 21대 국회 최대 계파로 떠오른 더좋은미래 구성원으로 활동한 바 있기는 하지만 이 지사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떨어진다.

도내 한 의원은 "현재 의원들 모두가 (대선 후보 지지와 관련) 각자도생에 나섰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그 틈바구니에서 이 지사가 계파색 옅은 청년 공략에 나선 것이 아닐까 한다"고 해석했다.

이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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