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경기장 기능 상실 노후 방치… 상업지 변경 돔경기장 쇼핑몰 가능
경기 화성 추진 테마파크 자리에 야구장 건립 연고지 이전 관측도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인천 연고지인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를 밝힌 가운데 지난 26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정선식기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인천 연고지인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를 밝힌 가운데 지난 26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정선식기자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를 공식발표한 가운데 인천문학경기장의 주경기장에 돔 야구장을 짓거나 경기 화성으로 연고지를 옮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7일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024년말 완공예정인 ‘스타필드 청라’에 야구장이 접목된 테마파크 형식의 쇼핑몰이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게시판에서 제기된 의견일 뿐"이라며 "신세계그룹에서 언급된 바 없고 계획에도 없다. 신세계그룹은 문학야구장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스타필드 등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유통기업으로 온라인 사업과 오프라인 사업이 활발하다.

신세계는 이번 야구단 인수로 팀명을 이마트나 신세계 대신 그룹의 온라인 쇼핑 통합 브랜드인 ‘SSG’를 붙일 수 있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세계가 야구장 인근 주경기장에 돔 야구장 기능과 함께 복합쇼핑몰을 짓거나 7~8년 후 경기 화성으로 연고지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지역 야구계에서 나오고 있다.

주경기장은 현재 경기장 기능을 상실한 채 시설물이 노후 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에 신세계가 이곳에 새롭게 돔 야구장 기능이 포함된 테마파크 형식의 쇼핑몰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주경기장 인근엔 ‘체육시설’이 있는데, 신세계가 이곳의 용도를 ‘상업용지’로 변경하는 것을 인천시와 합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게 지역 야구계의 전망이다.

신세계가 이를 실행하지 못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현재 경기 화성에서 추진 중인 418만㎡ 규모의 테마파크 건립에 야구장 건립을 포함시켜 연고지를 이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문학주경기장이 노후 됐기 때문에 이곳에 돔 구장으로 만들며 복합쇼핑몰을 들여올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화성에 부지가 넓고 주변에 아파트가 속속 들어오고 있어 개발 이슈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7~8년 후 이곳으로 연고지를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학경기장 외에 현재 신세계가 청라지구에 건설할 예정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청라’에 야구장을 지어 입장객에게 신세계의 상품과 서비스를 체험시키고 실제 매장으로 끌어들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스타필드 청라 부지에 야구장을 짓기에는 규모와 면적, 주차 등의 여건을 따져볼 때 불가능한 것으로 인천시는 보고 있다.

이 부지는 청라동 6-14·15·16번지 등 3개 필지에 16만3천㎡ 규모인데, 야구장이 들어서기엔 면적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 부지의 일부는 자연녹지와 상업시설로 이뤄졌는데, 야구장을 지으려면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복잡해 쉽지 않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신세계가 이 같은 과정을 다 거쳤다고 해도 야구장을 방문하는 입장객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해야 하는게 중요한데, 시는 이 부분에서 신세계가 야구장을 건설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신세계가 스타필드 청라에 야구장까지 지으며 다양한 시설까지 설치하려면 여러 부문에서 검토가 돼야 하는데 주차장 확보가 가장 힘들 것"이라며 "인근에 의료복합타운 부지가 있지만, 현재 용도변경은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백승재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