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최근 인천의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6억 원에 전세거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평수로도 불리는 84㎡ 아파트의 전세가가 6억 원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앞서 7일과 8일 각각 서구 청라동과 연수구 송도동의 84㎡ 아파트가 6억 원에 거래됐다.

청라제일풍경채2차에듀앤파크(전용면적 84.993㎡)가 처음으로 전세가 6억 원에 거래됐고, 이튿날 송도아메리칸타운(84.4661㎡)도 같은 전세가에 계약됐다.

지난해 중반 이후 5억 원대 84㎡ 아파트 전세거래가 급증하더니 올 들어 사상 처음으로 6억 원대 벽이 깨진 것이다.

그동안 인천에서 84㎡ 아파트가 5억 원대에 전세 거래된 것은 2019년까지 단 1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0년 5억 원대 84㎡ 아파트 전세거래 수가 66건으로 크게 늘었는데, 62건(93.9%)은 정부의 임대차법이 시행된 7월 31일 이후 몰렸다.

또 10월 8건에서 11월 18건, 12월 31건 등 5억 원대 전세거래 수가 뚜렷하게 증가하면서 가격 오름폭도 키웠고, 결국 이달 사상 처음으로 6억 원대 전세거래가 성사됐다.

이에 대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임대차법 적용 이후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춘 데다, 84㎡ 아파트는 수요가 특히 높아 전셋값도 많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6억 원을 넘는 전세거래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84.92㎡)는 6억5천만 원의 전세 매물이 나왔고, 6억 원에 거래된 송도아메리칸타운(84.07㎡)도 6억4천만 원의 전세매물이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대책으로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전셋값 상승은 예견된 일이었다"며 "수요는 꾸준한데 매물은 부족한 만큼 전셋값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4주차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인천의 아파트 전세가 상승폭은 0.29%로 16주 연속 0.2% 이상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김명석기자

사진=중부일보DB(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중부일보DB(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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