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인천 부평구의원들이 28일 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부평구시설관리공단 본부장으로 취임한 홍영표(민주당, 인천 부평을) 의원 전직 비서관 출신 A씨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부평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인천 부평구의원들이 28일 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부평구시설관리공단 본부장으로 취임한 홍영표(민주당, 인천 부평을) 의원 전직 비서관 출신 A씨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부평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인천 부평구의원들이 최근 부평구시설관리공단 본부장으로 취임(중부일보 2020년 12월 21일 18면 보도)한 전직 홍영표 의원 비서관의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을 28일 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단에 본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한다"며 "앞으로 우리는 임원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밝히고 낙하산 인사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본부장(상임이사) 공모를 통해 지난달 24일 A씨를 선발했다. A씨는 당시까지 홍영표(민주당, 인천 부평을) 의원실에서 12년 동안 일한 현직 비서관이자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었다.

차준택 부평구청장 역시 홍 의원실 입법보좌관 출신으로 A씨와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보니 두 사람의 인연이 채용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지역구 4선 현역이자 여당 중진 국회의원실 비서관 출신이 본부장에 선임되면 사실상 공단의 수장 노릇을 할 수 있단 지적도 제기된다. 본부장은 이사장 바로 아래 직급이다.

국민의힘 구의원들은 "A씨는 특정 정치인의 당선을 위해 생각하고 활동했던 사람이다"며 "그의 정치적 중림을 의심할 수밖에 없고, 공단의 정치적 편향이 노골화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단은 절차에 문제가 없고, 당사자 역시 결격사유가 없다며 의회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단은 공식 입장을 통해 "본부장은 정식 공채를 통해 선발됐다"며 "추천위원회에서 자격을 갖춘 인사로 결정했고, 지방공기업법 및 지방공무원법상 결격사유도 없다"고 반박했다.

부평구의 낙하산 인사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차준택 구청장의 선거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류수용 전 인천시의원은 지난해 2월 부평구자원봉사센터장에 취임했다.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홍영복 부평사랑회 회장과 권동철 전 부평구생활체육회장도 각각 부평구축제추진위원장과 부평구체육회장에 취임했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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