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출생한 보람이의 경우 한국의 유튜버로, 유튜브를 시작한지 1년 만에 유튜버 중에서 수익성이 압도적인 걸로 유명하다. 영유아 부문에서도 매출액 1위를 달성하고 있는 그야말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5살 보람이, 7살 코난, 6살 또치삼촌이 재미있게 만들어 가는 채널로서 주로 여행이나 일상적인 상황극을 다루고 있다. 수익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월 20억 내외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각광을 받으면서 문화 콘텐츠 산업이 뜨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케이팝, 케이뷰티 등으로 문화 콘텐츠 산업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전통적인 제조업의 쇠퇴와 문화 콘텐츠 산업의 발달은 저작권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과 창업의 증가로 이어진다.

저작권이란 저작자가 창작한 저작물에 대해 가지는 권리이다. 또한, 저작물이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말하며(저작권법 제 2조 제 1호) 크게 저작인격권(Moral Right)과 저작재산권(Economic Right)로 나뉘어진다. 저작인격권은 공표권, 성명표시권 등의 권리를 포함하며 양도가 불가능하다. 반면 저작재산권은 양도와 상속의 대상이고 자신이 직접 저작물을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저작물을 이용하도록 허락하고 그 대가를 받을 수 있다.

플랫폼(platform)이란 공급자와 수요자는 물론 다수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이해 관계자들이 정보, 재화, 서비스 등 각자가 원하는 가치를 상호 공정하게 거래를 통해 교환할 수 있도록 구축된 환경이다. 과거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패러다임 하에서 기업들은 자체 기술 또는 서비스 개발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여 이윤을 창출했지만, 플랫폼 생태계에서는 4가지 주요 플레이어-생산자(producer), 소비자(consumer), 플랫폼 제공자(provider), 소유자(owner)-로 구성되며 모든 참여자들의 가치가 창출된다.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일반적으로 중개 수수료, 구독료, 광고, 라이센싱, 아이템 판매 등의 수익 모델이 가능한데 최근 저작권을 기반으로 한 국내 플랫폼의 등장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 이렇게 다양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중 저작권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많다

뮤직카우는 국내 기업으로 세계 최초의 저작권료 공유 플랫폼이다. 즉, 창작자로부터 저작권의 일부 또는 전부를 확보하고 일정 단위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저작권을 조각으로 나누어 투자자 그리고 팬(fan)에게 경매,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노래별로 매달 저작권료를 분석하여 저작권의 현재가치를 산정한 후 창작자와 협의를 통해 경매할 비율을 결정하는데 이는 무형자산인 저작권을 주식처럼 조각(주)으로 나누었기 때문에 거래가 가능하다. 저작권 1조각은 곡마다 다르게 책정되지만 평균 1만원에서 3만원 정도이다. 창작자들의 입장에서 뮤직카우에 참여하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창작자들은 자신이 공개한 저작권료 지분 일부를 거래를 통해 부가적인 수익 창출로 창작 활동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팬들 입장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나 노래의 저작권 일부를 구매함으로써 해당 곡의 가치를 높이고 저작권 일부를 소유하는 것에 만족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국내 사례로 레진코믹스를 들 수 있다. 레진코믹스는 웹툰 플랫폼으로 양질의 콘텐츠 제공과 결제과정의 단순화로 유료 독자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레진코믹스에 연재되는 작품의 저작권은 웹툰 작가가 가지며 유료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레진코믹스와 작가가 일정 비율로 수익은 배분하는 시스템이다.

저작권 기반 플랫폼 기업들의 국내·외 사례를 통해 몇 가지 의미와 시사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사업으로의 혁신성과 확장성을 가진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저작권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은 경제침체의 상황에서 개인의 소득은 물론 국가 전체 경제에도 이바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창직과 창업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 전망된다. 이를 위한 국가 차원에서의 창작자들의 권리를 위한 법적 보호와 정부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

김경환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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