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강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잠룡들의 날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14일 여론조사기관 6곳의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는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 6∼9일 조사한 결과 28.6%로 선두였으며,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조사한 결과도 27.3%로 1위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한국갤럽의 지난 2∼4일 조사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지난 1∼3일 조사에서도 각각 27%를 기록하며 선두였고,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5∼29일 조사에서도 이 지사는 23.4%를 기록하며 1위에 랭크됐다.

정치권 안팎에선 설 연휴를 앞두고 전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2차 재난지원금이 지지율에 기인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지난달 처음으로 30% 고지를 넘긴 이후 약 2주간 30% 중반대에 머물며 정체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 아젠다 설파를 이어가면서, 친문계를 비롯한 반 이재명 정서를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포섭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지지층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선 온라인 당원가입을 격려하는 메시지가 게시되는 등 본선행 티켓 확보를 위한 당원 확보 경쟁도 눈에 띈다.

여권 잠룡군에 속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경쟁 주자들의 메시지도 이 지사에 대한 견제에 집중되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재명 때리기’로 대선주자 존재감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임 전 실장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이날 페이스북에 "자산·소득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균등하게 지급하자는 것은 정의롭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고 이 지사의 기본소득제를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10일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본소득을 지지했다는 이 지사의 주장에 대해 "교황이 제안한 것은 기본소득이 아닌 생활임금제"라며 저격했다.

이밖에도 이 대표(전남 영광), 정 총리(전북 진안), 임 전 실장(전남 장흥)은 호남지역 출신인 점을 강조하며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호남과의 연결고리가 약한 이 지사를 압박하고 있기도 하다.

이진원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