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다. 1: 유럽편 / 음식 철학
햇볕과 비와 바람이 키운 우리 야생화 이야기
초등 독서력 키우는 읽기놀이 일 년 열두 달 / 점법의 제왕 주역占

노인을 위한 치료백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알에이치코리아|604페이지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가 노인 질환에 관해 꼼꼼히 알려주는 건강 지침서 ‘노인을 위한 치료백과’(알에이치코리아, p603)를 출간했다.

우리나라는 2020년을 기준으로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5.7%를 넘어선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고령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로 인해 노인에게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노후를 위한 경제적 문제만큼이나 의학적인 문제 역시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누구나 아프지 않고 건강한 노년기를 맞이하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함께 신체적인 질병 및 노쇠를 겪으며 노년기를 맞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에서는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등의 의사들과 노인전문 간호사, 약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이 합심해 종합적인 노인 건강관리 및 정보제공을 위한 책을 집필했다. 책은 전국 오프라인 서점 및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책의 구성은 1장 노인증후군, 2장 노인에게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 및 질환, 3장 가정에서 간호하기, 4장 노인관리를 위한 의료 시스템 등 의학, 간호, 영양, 약제부터 노인 복지서비스까지 총망라돼 있다. 가정에서 노인을 돌보는 경우에 필요한 조치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집에 한 권씩 두고서 틈날 때마다 찾아볼 수 있는 우리집 주치의 역할을 하는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들이 한 권에 집약돼 있어 각 질환별로 별도의 책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에 있다.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치매, 호흡곤란, 골다공증, 요통, 대상포진 등 다양한 질환들을 소개했고, 365일 건강한 부모님을 위해 활용하면 좋을 팁들도 다수 소개했다.

대표 저자인 분당서울대병원 김철호 교수(서울의대 명예교수)는 "나이가 들면 가지고 살아야하는 질병의 개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겠지만, 그렇더라도 예방을 통해 병이 늦게 들고, 들어도 빨리 발견하고, 발견하게 되면 잘 관리하며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만, 건강은 젊었을 때부터 관심 갖고 다양한 노력을 통해 관리돼야 보다 활동적인 노년기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철호 교수 및 의료진은 건강하게 수명을 연장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6가지 실천 방법을 추천했다. ▶젊은 나이부터 노후를 준비하라 ▶자신의 기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라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라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노력하라 ▶질병의 철저한 관리 ▶노인이 된 후에도 운동과 영양관리는 중요하다.


 

기문둔갑

류래웅|도서출판태을|482페이지


사람의 미래를 예측하는 여러 가지 학문 중에서 최고로 여겨지는 ‘기문둔갑(奇門遁甲)’의 이론과 실제 사례를 집대성한 ‘기문둔갑 건곤대법(乾坤大法)’이 출간됐다.

한나라 때 육갑(六甲)이라 불리던 기문둔갑은 원래 전쟁에서 사용하던 용병술(用兵術)의 하나로 제갈공명(諸葛孔明)이 병법에 이용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진(晋), 당(唐)대에 와서는 둔갑(遁甲)이라 불렸고 송대(宋代)에 와서야 기문둔갑으로 호칭 되기 시작했다.

기문둔갑은 그 뛰어난 효용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변환해야 하는 조식의 복잡성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휴대전화 앱이 발달 돼 사용자들은 이 책에 기재된 해석 방법만 숙지하면 자신과 가족의 운명은 물론 국운과 세계의 흐름까지도 구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이 책은 기문둔갑의 이론을 설명한 ‘입문과 기초해석’ 편 외에 개인의 성격, 출세, 부자, 복권 당첨, 가난, 부부간의 해로와 이혼, 자녀의 유무 등 중요 사항과 교통사고, 화재, 수재, 장애인, 단명자 등의 실제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역사’ 편에서는 조선의 국왕 9인과 왕비 3인, 퇴계 이황, 충무공 이순신, 신립 장군, 서애 류성룡, 열녀 논개, 황희 정승,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의 운명을 기문둔갑으로 감정하고, ‘국운과 천시’ 편에서는 임진왜란, 동학농민전쟁, 3.1 만세운동, 6.25 동란 등이 역학적으로 왜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의 이유를 친절하게 해설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성남에서 터를 잡고 50여 년간 고객들의 운명을 감정해온 저자 류래웅 씨는 1998년 ‘고려기문학회’를 창설하고 공주대학교 대학원에서 학생들에게 10여 년간 기문둔갑을 강의한 바 있으며, 2013년에는 한국 최초의 역학 전문학술지 ‘命과학 연구’를 창간, 지금까지 저술·강의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다. 1: 유럽편

박원용|북갤러리|456 페이지


1990년 대구 수성라이온스클럽에서 자매결연한 대만 화려라이온스클럽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외국이라고는 생전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했던 저자는 환영 만찬에서의 음식 맛에 반해 감동했고, 여건이 되면 외국 여행을 할 것을 다짐하던 게 해외여행의 시발점이 됐다.

그 후 1995년 영남대학교 경영대학원과 자매결연한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교 교육연수를 마치고 미국 동·서부 여행 중에 미국의 광활한 영토와 비옥한 국토에 큰 감동을 한 그는 나이아가라폭포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국회의사당, 백악관, 금문교 등을 둘러보고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그로부터 매년 취미 삼아 오대양 육대주를 종횡무진, 해외여행을 다녀온 나라들이 100개국이 넘고부터는 더 욕심이 생겼다.

지구상 어느 나라, 어느 곳이라도 유명 명소라면 모두 찾아가서 직접 보겠다는 일념으로 생업을 접고 여행을 직업 삼아 올인, 외국 여행 193개국을 여행해 소기의 뜻을 이뤘다.

저자는 30년 전부터 여행을 시작해 2019년 말까지 유엔 가입국 193개국 중 내전 발생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갈 수 없는 몇 개국을 제외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국가를 다녀온 바 있다. 특히 오지 국가라고 불리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남태평양은 말할 것도 없이 유럽 전역을 한 나라도 빠짐없이 방문한 진정한 ‘여행 마니아’다.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다 1’은 46개의 유럽 국가를 한꺼번에 소개하고 있어 한 권에 모두 담기는 어려움이 많았고, 유럽 인접 국가들의 배열도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체계적이고 연관성을 높이기 위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46개국을 모두 6개 분야로 구성한 이 책은 유럽이 아닌 터키와 북사이프러스는 유럽 국가들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고 문화와 예술 역시 연관성이 있어 이 책에 포함됐다.


 

음식 철학|캐롤린 코스마이어|헬스레터

철학 교수인 캐롤린 코스마이어는 맛은 쾌락과 여성을 은유하는 매우 잘못된 시각을 젠더적 사유로 통찰하며, 음식철학 교과서를 집필했다. 20여 년 전에 집필했지만, 지금도 미국과 영국의 각 대학에서 음식철학 교과서로 활용된다. 우리나라의 음식 담론에서 처음 만나는 ‘음식철학서’이다. ‘음식 철학’은 먹방과 쿡방의 푸드 포르노, 맛과 가격 중심의 맛집 소개, 칼로리에 집중했던 산업화 시대 패스트푸드가 음식담론을 주도했던 시대에서 벗어날 시그널로 받아 들어진다. 음식을 미학적 관점과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계몽주의 시대의 칸트와 헤겔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서양 철학사에서 ‘음식과 감각’, ‘맛과 쾌락’의 연결고리로 페미니즘 시각에서 음식철학의 체계를 세운 음식인문학 고전서다.

캐롤린 교수는 미학과 페미니즘에 빼어난 학문적 성과를 이뤄낸 학자이다. "젠더적 추론으로 볼 때, 플라톤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형이상학적 범주의 근본 토대에 여성과 남성을 적대적 대립관계로 만들어 놓은 오류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만약, 아리스토텔레스가 요리를 했더라면?"


 

햇볕과 비와 바람이 키운 우리 야생화 이야기|조명숙|머스트비

우리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스물일곱 가지의 야생화가 가진 저마다의 특징이 아름다운 시와 동화로 소개된다. 감성적인 시의 한편엔 작가가 직접 살피고 그린 세밀화가 펼쳐지고 책장을 넘기면 야생화에 얽힌 유래를 쉽고 재미있는 동화로 풀어 친근하게 다가온다.

작가는 야생화에 담뿍 담은 애정을 동시와, 동화 그리고 세밀화로 정성껏 표현했다. 아쉬운 마음이 드는지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야생화가 피는 시기와 서식지, 생태정보를 친절히 전해준다. 이렇게 다양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스물일곱 가지 야생화들이 책 속에 빼곡히 피어있다.

야생화들의 이 소리 없는 외침은 작지만 귀한 자연의 수많은 존재들을 잊지 말고 보호해달라는 경고일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스물일곱 종의 우리 야생화를 잘 기억하자. 혹시나 사라진데도 우리 마음에 남아 사시사철 꽃을 피울 것이다.

 

초등 독서력 키우는 읽기놀이 일 년 열두 달|박형주 외 1인|다우출판

‘읽기놀이 일 년 열두 달’은 ‘공부머리 만드는 그림책놀이 일 년 열두 달’을 통해 4~9세 아이들과 책 읽는 재미방법을 소개해 베스트셀러를 만들었던 저자가 ‘초등학생도 책을 재미있게 보게 만드는 방법’을 묻는 부모들의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특별한 지식이나 솜씨를 갖지 않은 보통의 부모라도 아이가 책 읽는 즐거움을 경험하고 책 읽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쉽고 다양한 소통 방법들을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다.

초등생 아이들의 정서적·지적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98가지 주제어를 중심으로 고른 1천116권의 책이 소개되는데, ‘책 읽는 재미는 좋은 책을 만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믿는 저자들이 고른 책의 목록도 흥미롭지만, 독서 교육 전문가이기에 앞서 선배 부모로 98개의 제목에 담은 메시지들도 눈길을 끈다. 내용 중 ‘두렵지만,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는 게 용기야’처럼 제목만으로도 아이들과의 대화거리를 만들 수 있다. 문학책 448권, 과학· 사회· 수학 교과 주제의 책 523권, 문화예술 책 129권이 소개되며, 이들의 64%는 2020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출간 5년 이내의 책, 90%는 출간 10년 이내의 비교적 새로운 책으로 요즘 아이들의 정서와 감각도 중요한 기준으로 두었다. 오래 된 책이지만 대체하기 어려운 좋은 책들도 절판 여부를 살펴서 소개했다.


 

점법의 제왕 주역占|한국인|대원사

이 책은 누구나 기본적인 법칙만 알면 역의 수를 읽어 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주역’의 이치도 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주역’을 학문적으로만 탐구하는 이들도 많지만, 저자는 철저히 점학(占學)으로 접근하여 사람을 바른길로 나아가게 하는 수행서로 바라본다. ‘주역’이 경전으로의 가치를 지니려면 점(占)을 통해서 가능해진다. 군자는 개인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점을 통해 얻은 점괘를 따른다. 바른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하늘은 사람을 바른길로, 더 나은 길로 안내한다. 그 길을 따르는 방법이 점(占)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것이 ‘주역’의 본래 가치라고 강조한다. 멀리만 있던 ‘주역’을 실생활에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 책의 방법을 따른다면 생활 속에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흔히 말한다. 인생에 있어서 ‘적당한 때’야말로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필요할 때마다 이 책을 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나아갈 온전하고 바른 방향을 스스로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김대성·라다솜·이도환·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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