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민주당 경선 당시엔 3위, 이슈 파이팅 보수층에서도 인기… 매니아 부동층 지지율 확보 평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중부일보DB

차기 대선을 1년여 앞둔 지금, ‘이재명 바람’이 심상찮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잇따른 차기 대권 주자 여론조사서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어서다.

이재명 지사의 약진이 계속되면서 현재 상황에선 ‘맞수가 없다’는 평도 나온다.

이는 가장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눈에 띄게 나타난다. 22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5∼17일 전국 18세 이상 1천7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지사는 27%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경쟁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 윤석열 검찰총장은 8%였다.

이같은 지지세는 4년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결과와 비교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이 지사는 경선 당시 21.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문재인 대통령(당시 후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이어 3위에 그친 바 있다.

현재는 단독 대권주자로서 27% 수준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1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적 위상이 달라진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이낙연 대표와 여권 대선주자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이같은 이 지사의 상승세는 차기 대권 구도를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의 독주체제는 새해에 들어서면서 공고해졌다.

이 지사는 연말연시를 맞아 실시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 10개 중 8개(조선일보·동아일보·서울신문·한겨레·KBS·MBC·KSOl·SBS 여론조사)에서도 가장 많은 지지세를 확보, 1위 주자로 꼽힌 바 있다.

정치권 내외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불확실성 속에서 경기도정 성과와 위기대처능력, 정책 선명성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이 지사는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이른바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신천지 시설 긴급폐쇄 등으로 ‘사이다’행정 및 1·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등으로 행정과 경제에 능통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였다.
 

정치평론가인 전원책 변호사는 "이재명 지사는 특히 보수층에서도 지지율이 높다"며 "이슈 파이팅 등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이 지사의 ‘이슈메이커’로서의 모습이 대중의 관심을 크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류홍채 경기대학교 정치대학원 교수는 "이 지사는 자신이 할 이야기를 제대로 하는 거의 유일한 정치인"이라며 "이같은 정치적 선명성과 절대 지지층인 매니아 부동층을 확보한 것이 현재 지지율 1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이 지사 측 내부적으로는 지지율을 끌어올린 핵심 키워드로 ‘도정 성과’를 꼽는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정치인으로서 부여된 권한을 최대한 활용한 도정성과, 또 그에 따른 도민들의 호응이 지지율을 견인한 주요한 요인"이라며 "이제 브랜드와 명성, 이미지로 평가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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