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형편에 따라 교육 양극화가 심화되는 만큼, 교육 하위 계층이 중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중간층이 하위층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교육 분야 양극화 추이 분석 연구’에 따르면 성인 남녀 2천500명 중 75.2%가 가정 형편이 좋은 학생들의 성적이 높은 편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6월까지 만 19세 이상 70세 미만 성인 남녀 2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정 형편과 상관없이 개인의 노력으로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0.6%로 그렇지 않다(32.7%)보다 낮았다.

이어 가정 형편과 관계없이 개인의 노력으로 원하는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 역시 25.8%로 그렇지 않다(32.7%)보다 적었다.

가정 형편이 성적과 사회적 지위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성인이 더 많은 셈이다.

교육 분야 양극화가 가장 심하게 발생하는 시기로는 48.2%가 고등학교 시기를 꼽았다. 이어 중학교(13.3%), 대학교(13.3%) 순이었다.

양극화가 가장 심한 분야로는 66.8%가 사교육을 선택했다. 유형별로는 고등학교 입학 기회(42.7%), 학부모의 자녀 교육 관심과 지원(37.8%)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교육 분야 양극화를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정책으로는 대학입시 제도 개선(18.1%)이 가장 높았다.

김경애 교육복지연구실장은 "공교육 분야보다 사교육 등 사적 영역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교육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며 "또한 가정의 사회적 배경이 자녀 교육에 대해 사적 투자의 차이를 불러 일으키는 만큼, 특정 집단이 독점하는 ‘일극화’ 현상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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