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가 최근 아동학대가 발생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해 수탁자를 새로 선정하고, 재원 아동 보육을 위해 어린이집의 조속한 정상화에 나섰다.

25일 구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 23일부터 운영을 재개, 현재 일부 아동들이 정상 등원 중이다.

구는 지난 18일 ‘서구 보육정책위원회’를 열고 해당 국공립 어린이집을 운영할 신임 원장을 선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이재현 서구청장과 피해 아동 학부모 및 장애인 관련 단체가 직접 만나 한 시간 반가량 이야기를 나눈 뒤 어린이집의 정상화를 위해선 원장 선출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구는 지난해 12월 사건 발생 직후 가해 교사의 출근을 중지해 아이들과 분리조치하고 대체교사 3명을 긴급 배치, 등원하는 아이들에 대한 공백이 발생치 않도록 초기 대응했다. 또 사건 초기부터 진행해온 피해 아동을 포함한 19명의 아동과 학부모 심리치료와 관련해서도 아동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각자 원하는 곳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대학병원, 일반센터에 이어 가정 상담까지 연계하고 있다.

구는 재발 방지를 위해 학부모의 참여를 확대하고 장애 영유아 보육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한다.

우선 예방 매뉴얼을 보강하는 한편 어린이집 ‘학부모운영위원회’ 기능을 강화하고, 장애영유아 보육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장애아동 보육교사와의 소통과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아동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구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쏟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장애아 보육환경 개선과 보육시설 확충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고 현장에 적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