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확률형 아이템’ 논란(중부일보 2월 23일자 18면 보도 등)과 관련 게임 이용자들이 직접 마련한 간담회 초청을 사실상 거절했다.
9일 넥슨, 게임 이용자 등에 따르면 넥슨은 이날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커뮤니티인 ‘메이플스토리 인벤’ 총대진에 "현재 공식 간담회에 대해 세부 계획을 논의하고 있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며 "공식 간담회 관련 내용을 이번 주 내로 안내하겠다. 어렵게 해주신 초대에 흔쾌히 답변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용자들은 넥슨이 간담회 마련 요청 등에 응하지 않자 직접 오는 14일 간담회를 연다며 전날 넥슨에 초청장을 보냈다.
이용자들은 넥슨의 답변에 "또 변명한다", "시간을 얼마나 더 달라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또 슬쩍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간담회를 준비한 총대진은 이달 내로 넥슨이 날짜를 정하지 않으면 14일 간담회를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자들은 간담회에 더해 집단 소송도 준비 중이다.
지난 5일 넥슨이 게재한 ‘큐브의 잠재능력 재설정 로직과 세부 확률 공개’에 일부 잠재능력 옵션이 동시에 여러 개 등장하지 않도록 설정됐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또다시 조작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공지에는 2011년 8월 레전드리 잠재능력이 처음 추가될 당시 보스 사냥이나, 아이템 획득의 밸런스 기준점을 과도하게 초과하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일부 잠재능력을 최대 2개까지만 획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너무 강한 아이템이 나와 게임 밸런스를 무너트릴까봐 제한을 뒀는데, 문제는 이용자들이 해당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일명 ‘보보보’, ‘방방방’(‘보스 몬스터 공격 시 데미지’와 ‘몬스터 방어율’)이라고 불리는 옵션 3개를 얻기 위해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비용을 결제했는데, 처음부터 얻을 수 없는 옵션에 돈을 투자한 셈이다.
이용자들이 소송전 등을 예고하며 반발하자 넥슨은 이날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울산북구)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는데, 답변을 재차 수정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당초 넥슨이 전한 답변에는 "사전 설명이 부족했던 점은 사과드린다"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이후 수정한 답변에 해당 내용이 빠지면서다.
이용자들은 이 같은 넥슨의 답변을 두고 "법적으로 불리할 것 같으니 뺀 것", "벌써 소송 대비에 들어간 것이냐" 등 비판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간담회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궁금증과 이번에 문제가 된 내용을 명확하게 풀어줄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며 "답변은 언론 제공을 위해 작성한 것으로 죄송하다는 내용이 부적절 한 것 같아 삭제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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