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가까이 4급 사업소 머물러… 수원·양주 2곳 총 141명 근무
축산물검사만 7천700만건 넘어… 현 체계·정원으로 업무량 벅차

#지난 8일 가평군 북면 도대리 일대서 등산 중이던 인근 주민 A씨는 등산로 인근서 죽어있는 야생 멧돼지를 발견한다. 사체를 본 A씨는 즉각 방역당국에 신고했고, 이튿날인 9일 멧돼지 폐사 원인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확인됐다. 같은날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와 백의리에서도 야생 멧돼지 폐사체 2두가 환경부 예찰단 수색 중 발견됐다. 이 멧돼지 사체 또한 ASF 양성 반응이 나왔다.
 

가축 방역 관계자들이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사를 위해 돼지 채혈을 하고 있다. 연합
가축 방역 관계자들이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사를 위해 돼지 채혈을 하고 있다. 연합

치사율 100%로 일명 ‘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ASF뿐만 아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피해도 경기도가 가장 크다. 벌써 1천472만7천여 마리 조류가 땅에 묻혔다. 전국에서 살처분 된 2천906만4천 마리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하지만 이같은 가축전염병 방역 최전선에 있는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는 70년 가까이 4급 사업소에 머무는 실정이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1953년 경기도가축위생시험소로 최초 설치된 동물위생시험소는 현재까지도 남·북부 2개의 4급 사업소로 운영되고 있다.

수원에 위치한 동물위생시험소는 10팀·2지소·1검사소에 91명이, 양주 소재 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7팀·1지소에 5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동물위생시험소는 가축질병의 방역·진단과 축산물 검사·분석 및 위생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 소속 141명의 직원들이 소화해내야 하는 업무량은 연평균 방역검사 73만7천211건, 축산물검사 7천710만5천495건에 달한다.

현재 조직체계와 정원으로는 감당하기 벅찬 업무량이다.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청 전경

이에 경기도는 2010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의 3급 사업소 승격을 건의 중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2019년 6월 행정안전부는 3급 사업소 승격에 대해 불승인 통보를 했으며, 지난해 8월에도 도가 행안부에 재차 승격 건의를 했지만 아직까지도 답변이 오지 않은 상태다.

유관희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ASF와 AI 등 가축전염병 뿐만 아니라 경기도는 가축사육 현황에서도 대부분 축종이 전국 최대 규모고, 축산물 작업장 또한 전국에서 제일 많이 소재하고 있다"면서 "축산업과 먹거리 문제에 직결한 동물위생시험소 3급 승격을 위해 올해 중 ‘공노총-행안부 정책협의체’에 안건 재상정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황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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