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틴' 대신할 '타조' 서비스…지난해 9월 수원 이용자들 '타조' 먼저 이용
시 관계자, 앱 설치 불가·로그인 불가·제멋대로 결제 등 각종 문제점 '금시초문'
"사용자 휴대폰 문제?", "불만 없도록 최선 다할 것"…무성의 답변 일관

무인대여 공유자전거 타조
고양시가 새로 도입하기 위해 시범운영중인 무인대여 공유자전거 서비스 '타조(TAZO)'에 새로 투입된 자전거들의 모습. 사진=고양시청

고양시가 새로운 무인대여 공유자전거 서비스인 ‘타조(TAZO)’의 시범운영을 최근 시작했지만 1년여의 준비 기간에 ‘타조’를 이용하던 기존 이용자들의 불만 사항에 대해선 조사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시에 따르면 ‘타조’는 지난 9월 수원시에서 먼저 도입한 공공자전거 서비스로, 시의 기존 공공자전거 서비스인 ‘피프틴’을 종료한 뒤 도입된다.

특히 시는 스테이션(거치대) 설비 없이 GPS(위치정보시스템)로 자전거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쉽게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덕양구 화정역, 일산동구 마두역, 일산서구 주엽역 등 5곳을 중심으로 먼저 운영된다.

하지만 시는 수원지역에서 지난해 9월부터 ‘타조’ 서비스를 이용하던 이용자들의 각종 불만에 대한 사전 조사는 물론 수원시에 시행 착오에 대한 문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타조’의 기존 문제점을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타조’를 이용하기 위해선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필수인데 설치 화면에는 앱에 대한 불만 등 ‘타조’ 서비스 자체에 대한 각종 불만이 제기돼 있어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시는 이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

실제 이용자들은 ‘앱 설치가 안 된다’, ‘설치 후 로그인이 안 된다’, ‘로그인도 안 되고 새로 가입도 안 된다’, ‘제멋대로 결제가 이뤄진다’ 등 수 많은 문제 제기가 이뤄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 15일 시가 시범운영을 시작한 이후에도 ‘카드 등록이 안 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앱인가’, ‘한 달 정기권 끊었는데 자전거 위치도 안뜨고 이용허가 누르면 카드입력하라는 창만 뜨네요’, ‘제 마음대로 결제하고 청구하네’, ‘앱을 켜자마자 종료되는 현상이 반복됨’ 등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시 관계자은 ‘앱 설치에 문제가 없었다’, ‘불편사항이 최소화되도록 해당 업체와 최선을 다하겠다’ 등 형식적 답변으로만 일관, 문제의 심각성도 못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도 시 녹색도시담당관 그린모빌리티팀장은 "관련 민원에 대해 들은 적은 없다. 앱 설치에 문제가 있다는 말은 처음 들었는데 사용자 핸드폰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달용 시 녹색도시담당관 역시 "그 정도 불편하다는 것은 파악 못 했다. 시범운영 기간이니 (향후) 불편 사항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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