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전철 1호선 인천역 스크린도어(PSD) 설치를 놓고,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인천시가 서로 떠넘기고 있다.

그 사이 인천에서 유일하게 PSD가 없는 경인전철 1호선 인천역을 이용하는 인천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인천지역을 통과하는 지하철은 수인분당선, 인천1·2호선, 공항철도(검암~계양역), 경인전철 1호선(인천~부개역) 등이다. 이 가운데 아직까지 PSD가 없는 경인전철 1호선 인천역이 유일하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발빠짐 및 안전사고는 사망사건 1건 등 모두 7건이다.

홍모(75·남)씨는 "다른 역엔 스크린도어가 설치 돼 있는데, 왜 여기만 없는 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시각 장애인과 같은 교통 취약계층은 스크린도어 미설치로 인해 안전에 더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모(65·여)씨도 "스크린도어가 없어서 매년 잦은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중구엔 고령자들이 많아 더욱 위험하다. 하루빨리 스크린도어가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예산을 쥐고 있는 철도공단은 코레일이 추진하고 있는 인천역 복합역사가 조성되면 PSD가 불필요하게 된다는 입장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복합역사 조성으로 설치한 PSD를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두 배로 들 것"이라며 "현재 PSD 시공 사업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 상태다. 코레일의 사업 계획 진행 여부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레일이 추진하고 있는 복합역사 조성사업은 제자리걸음 중이다. 지난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진행된 복합역사 조성을 위한 2차례 공모에 참여한 민간사업자는 한 곳도 없었으며 이후 2년 넘게 재공모도 없었다. 사실상 백지화된 상태다.

코레일 관계자는 "복합역사 조성사업에 나서는 민간사업자가 없다. 지난해 5월 PSD를 설치해 달라고 철도공단에 요청했다"며 "하지만 예산집행 문제 등으로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과 복합역사 조성사업을 추진해 온 시도 뒷짐만 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스크린도어를 당장 설치하면 시비가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다"며 "규정상으로도 시설 관련 운영권자인 코레일 측이 조치를 취해야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과 시는 노후화된 경인전철 1호선 인천역을 상업·문화·숙박 시설 등을 갖춘 복합역사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곳에 설치돼야 할 PSD 구간은 3트랙이다. 1트랙(200m) 당 예산은 약 20억 원으로 모두 60억 원이 든다.

신우진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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